온라인 신용정보 전산망 97년부터 본격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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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97년1월부터는 대출금을 못갚거나 이자를 연체하는 등 금융거래에 변동이 생기면 이런 사실이 바로 은행연합회 공동전산망에 입력되는 「신용정보 온라인망」이 본격 가동된다.
이에 따라 개인이나 기업의 신용도 등에 대한 변동 사항을 즉각 모든 은행들이 알 수 있게 된다.
개인.기업의 입장에서는 신용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하게 됐으며,은행도 일손을 덜면서 부실거래자에게 돈을 빌려줘 떼이는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은행연합회는 최근 온라인망을 금융결제원 금융망에 접속해 구축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며,96년말 2개월간의 시험기간을 거쳐 97년1월부터 본격 가동키로 했다.
지금은 각 금융기관들이 1주일에 한번씩 신용정보를 마그네틱 테이프 등에 담아 연합회에 제출하면 연합회가 이것을 신용정보 공동전산망에 입력하는 방식을 쓰고 있어 변동 사항이 생겨도 보름 정도 지나야만 그 내용을 다른 곳에서 알 수 있다.
예컨대 지금은 비자카드에서 연체해 불량거래자로 지정돼도 15일정도는 비씨카드등 다른 신용카드를 쓸 수 있지만 온라인망이 본격 가동되는 97년부터는 불량거래자 지정 즉시 다른 카드도 모두 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고객의 입장에서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연체 대금을 갚아 불량거래자 명단에서 삭제될 경우 지금처럼 오래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전산망에 입력되므로 금융기관 이용에 아무런 불편이 없어진다.
은행 업무도 크게 줄어들어 현재는 지점에서 고객들의 신용정보를 보려면 본점 심사부에 부탁해 받아봐야 하지만 온라인망이 가동되면 지점 단말기에서 바로 신용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연합회는 일단 은행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온라인전산망을 우체국.증권사.보험사등 다른 금융기관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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