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토브리그 후끈 현대.해태 맞트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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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투수는 마음대로 뽑아가라.대신 내야수를 달라.』 팀 체질개선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대유니콘스와 해태등 여타구단들이 마침내 대대적인 트레이드로 팀전력 보강에 나섰다.
김재박감독 체제로 면모를 일신한 현대는 지난달 투수 박은진(31)을 주고 한화 포수 김상국(32)을 데려온데 이어 취약한내야를 보강하기 위해 주전투수까지 내놓고 각 구단에 추파를 던지고 있다.
현대가 내야수 중에서도 가장 시급히 보강을 꾀하는 포지션은 수비의 중추격인 유격수.현대는 1루수에 김경기,3루수에 권준헌등 강타자를 포진시켰지만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가 없어 고민해왔다. 현대는 지난달 안병원.위재영등 간판투수를 내걸고 LG측에유격수 유지현을 요구했다.그러나 『유지현은 LG의 얼굴』이라는LG 이광환감독의 한마디에 제대로 협상도 못한채 머쓱해질 수밖에 없었다.현대는 유지현 대신 송구홍(LG)에게 미련을 보였지만 역시 LG 코칭스태프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이때 마침 선동열(해태)의 해외진출이 결정되면서 현대와 해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형트레이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내야수 보강을 원하는 현대와 선동열의 해외진출 로 마운드 보강이 절실해진 해태,양 구단의 입맛이 맞아떨어진 것.현대는 해태가 연고권을 갖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 박재홍(현대피닉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박재홍은 91년 해태측의 1차지명을 받고도 아마추어 현대피닉스의 스카 우트 공세에 아마추어 잔류를 선언했던 선수.아직 프로 무대에서 검증이 안됐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반면 해태는 선동열의 해외진출로 구멍난 마운드를 보강하기 위해서는 믿을만한 투수의 영입이 필수적이라 보고 오히려 적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백인천감독을 영입한 삼성은 강기웅.유중일등을 내놓고 현대측의 낙점을 기다리고 있으나 현대의 외면으로 크게 실망하는 눈치.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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