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전용 수익증권'再매입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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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투신사들이 설정,판매하는 외국인전용수익증권 가운데 환매된 부분을 되사는 방식으로 주식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직접투자가 주춤거리고 있는 최근 상황과는 반대되는 현상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이비자금파문등으로 침체에 빠졌던 한국증시를 그만큼 밝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투신은 최근 일본 노무라증권에 외국인전용 수익증권 환매분4,000만달러 어치를 판매해 5일 납입을 마쳤다.
한국투신이 이번에 재매각한 외수펀드는 주식편입비율이 90%이상이어서 이정도 규모의 추가주식 매입여력이 생겼던 것.
국민투신도 빠르면 다음주 중으로 환매된 수익증권 매수자금으로쓰일 3,000만달러 규모의 역외펀드를 말레이시아 라부앙에서 설정할 계획이다.
외수증권 환매분에 투자하는 자금의 주인은 미국.일본.홍콩.유럽등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투신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하고있다. 한국투신의 한청수(韓淸洙)상무는 『외수증권을 이용해 주식투자를 하려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며 『최근 증시가 비자금 파문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딘플레밍을 비롯한 외국계 증권사는 물론 일부 국내 증권사들이 환매된 외수증권을 사겠다는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매입하려는 외수증권의 규모는 각각 50억~100억원 정도라고 韓상무는 덧붙였다.
대한투신의 한 관계자도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수십억원)외수증권을 사려는 외국기관이 늘고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이같은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현재 서울소재 3개 투신사의 외수증권 환매분은 한국투신 7,000만 달러,대한투신8,000만달러,국민투신 8,500만달러등 총 2억3,5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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