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쌍용.기아 레저용車 해외서도 잘 팔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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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적으로 레크리에이션 자동차(RV)가 유행이다.외국업체들이국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그렇다고 국내업체라고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외국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현대.쌍용.기아의 RV가 요즘 해외판매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아반떼투어링(현대).무쏘(쌍용).스포티지(기아)등이 그것.
올들어 11월까지 무쏘와 스포티지의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두배가량 늘었다.아반떼투어링과 스포티지는 수출이 내수를 앞지른다. 신제품 아반떼투어링의 해외 주문대수는 지난 9월 시판된후지난 11월까지 1만3,000대로 국내판매량(1만2,800대)보다 많다.지역별로는 독일 2,300대,네덜란드 1,500대,호주 1,000대등으로 유럽지역의 주문이 느는 추세 다.현대측은 내년에는 아반떼투어링의 국내외 수요가 두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무쏘의 내수 실적은 올들어 11월까지 지난해의 80%선에 불과하지만 수출은 작년 6,718대에서 올해 1만3,015대로 93.7%나 급증했다.그중 유럽시장이 8,493대로 65%를 차지한다.유럽시장만 보더라도 지난해(4,878대) 에 비해 70%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스포티지는 올 11개월간 수출(2만3,461대)이 내수(1만714대)의 두배를 웃돈다.기아는 국내보다 외국의 평가가 좋다고 설명한다.지난해 9,348대에 불과하던 수출은 150%의 성장을 보였다.이들 차종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끄 는 이유는 우선 가격이 싸기 때문.
아반떼투어링은 같은 배기량의 오펠 아스트라(2만1,155달러),시트로앵 오라(2만800달러)보다 싼 1만9,655달러이고스포티지도 평균 2만4,000달러로 경쟁 지프인 도요타의 RAV-4,스즈키의 VITARA(2만5,000~2만 6,000달러)보다 저렴하다.
무쏘의 유럽시장 가격(2만995파운드)도 최대마력이 비슷한 크라이슬러의 그랜드 체로키(2만1,095파운드),로버의 레인지로버(2만1,875파운드)보다 낮다.
선진국 시장의 RV선풍에 걸맞은 시장공략 방안도 한몫한다.무쏘는 벤츠엔진 홍보와 파리~다카르랠리 우승으로 지명도를 높였다.스포티지는 독일 현지조립 생산을 통해 친근감을 얻고있다.아반떼투어링은 서양인의 구미에 맞는 세단형 왜건 디자 인이 인기의요체.현대자동차측은 『유럽뿐 아니라 미국.일본등 선진국 시장에서 RV수요의 급증이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한국 자동차업계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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