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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이혼 2003 통계] 100쌍 중 8쌍이 국제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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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해 결혼한 100쌍 중 8쌍이 국제결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혼 시기가 점점 늦어지면서 남자의 평균 초혼 연령이 처음으로 서른살을 넘어섰다.

31일 통계청이 혼인.이혼 신고서를 기준으로 작성한 `200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만5000여명이 외국 사람과 결혼해 신고된 전체 혼인의 8.4%를 차지했다. 건수로는 2002년보다 61%가 늘었다.

국제 결혼은 남자가 1만9000명으로 여자의 세배였다. 남자는 중국(1만3000여명).베트남(1400여명).일본(1200여명) 여자와 결혼했고, 여자는 주로 일본(2600여명).미국(1200여명).중국(1100여명) 남자를 남편으로 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우리나라 사람과 결혼하는 중국인에 대한 신분 확인 제도가 간소화됨에 따라 중국인과의 결혼이 90% 늘었다"며 "농촌지역 남성과 조선족 여성 간의 결혼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결혼하는 남녀는 줄고 이혼하는 부부는 많아지는 추세가 지난해에도 지속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835쌍이 결혼했고 458쌍이 이혼했다. 전년에 비해 결혼 건수는 0.6% 줄었고 이혼은 15% 늘었다.

결혼 연령도 갈수록 늦어져 10년 전 28.1세였던 남자의 평균 초혼 연령이 30.1세로 늦춰졌다. 여자의 초혼 연령도 10년 전 25.1세에서 지난해엔 27.3세로 높아졌다. 10년 전에는 20~24세에 결혼하는 여성이 가장 많았으나 1998년부터 25~29세에 결혼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 결혼한 부부 중 여자가 연상인 경우는 10쌍 중 한쌍(11.7%)꼴이었다. 또 10쌍이 결혼하면 그 중 한쌍은 남녀 모두 재혼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혼은 10년 전 1000명에 1.3쌍꼴이었으나 지난해엔 3.5쌍으로 늘었다. 결혼이 가능한 15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000명당 4.3쌍이 이혼했다. 최근 들어 오랫동안 함께 산 부부들이 헤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해 이혼한 부부 중 결혼한 지 20년이 넘은 부부가 17.8%에 달했다. 결혼 4년 내에 이혼한 경우는 전체 이혼의 24.6%로 3년째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평균적으로 남자는 41세, 여자는 38세 때 이혼했고 이혼하기 전에 함께 산 기간은 평균 11.4년이었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45.3%)와 경제 문제(16.4%)가 가장 많았다. 전통적인 이혼 사유인 성격 차이가 여전히 수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이 1997년 4.4%에서 6년 만에 3.7배로 급증했다.

고부 갈등 등 가족 불화(13.0%)와 배우자 부정(7.3%)으로 인한 이혼은 줄어드는 추세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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