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군부 31명 週內소환-검찰,노재현.조홍씨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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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2.12및 5.18사건을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李鍾燦 3차장)는 4일 노재현(盧載鉉)전국방장관과 조홍(趙洪)당시수경사헌병단장을 소환,▶정승화(鄭昇和)계엄사령관 연행 사후재가 과정의 강압여부▶「경복궁 모임」과 쿠데타 사 전모의부분을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전날 실시된 전두환(全斗煥)씨에 대한 조사결과 鄭계엄사령관 연행에 대한 최규하(崔圭夏)전대통령의 재가서류를 全씨가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에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崔전대통령의 재가서류는 당시 盧국방장관이 재가를 받은 후 신군부에 전달됐으나 이후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은 이 서류가 崔전대통령의 鄭계엄사령관연행에 대한 사후결재의 유일한 물증이고 이 서류에 담긴 鄭계엄사령관 연행이유에 대한 내용이 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데 핵심자료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盧씨는 검찰에서 『79년 12월13일 오전 5시10분쯤 대통령 집무실에서 신현확(申鉉碻)총리와 최광수(崔侊洙)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鄭계엄사령관 연행재가서류에 崔대통령 사인을 받았으며 이를 곧 집무실 밖에서 대기중이던 全씨에게 건네주었다』고진술했다.盧씨는 이날 오후 11시30분쯤 귀가했다.
그러나 全씨는 3일 검찰 1차조사에서 『盧씨로부터 결재서류를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소재는 알수 없다』고 진술했으며 검찰의 추궁이 계속되자 묵비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그러나 盧씨의 진술을 근거로 5일 全씨에 대한 재조사를 벌여 이 서류의 소재에 대해 집중추궁하고 이 서류를 全씨로부터 전달받아 일정기간 보관한 것으로 알려진 허화평(許和平)보안사령관 비서실장을 금명간 소환.조사키로 했다.검 찰은 또 이날 오전 11시 이 사건 주임검사인 김상희(金相喜)부장검사등 검사 4명을 서울구치소로 보내 노태우(盧泰愚)씨에 대한 2차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허화평씨를 비롯,허삼수(許三守)인사처장.이학봉(李鶴捧)대공2과장등 당시 보안사 팀과 유학성(兪學聖)국방부 군수차관보 등 「경복궁 모임」참가자등 신군부측에 가담했던 31명도 이번주중 모두 소환.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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