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뉴욕 강컬렉션 대표 강금자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크리스티와 소더비 뉴욕 경매장에서 한국 고미술품은 인기종목의하나다.특히 지난해 「청화접시」한점이 300만달러에 팔려나가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근처에 한국고미술품상을 열고 있는 강금자(강컬렉션 대표)씨 를 만나 최근의 동향을 들어봤다.
『한국 고미술품 딜러로 지금처럼 자부심을 느낀 적도 없어요.
웬만한 물건은 박물관측에서 (가격을)부르는 대로 구입해줍니다.
』 컬럼비아대에서 한국미술사를 전공,석사학위를 받은 뒤 75년부터 한국고미술품에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여온 강씨로서는 그간의어려움을 이제야 해소하는 것같다는 느낌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한마디로 물건이 없다는것이지요.일본이나 해외에 나와 있는 물건은 대부분 경매장에 나온 탓인지 새로운 물건을 찾기가 어려워요.
최근 소더비와 크리스티에 나온 물건들도 대부분 19세기 것들입니다 .』 그런가 하면 경매장에서도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일침을 놓는다.
『경매장에 나온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은 대개 한국사람 아니면일본 사람입니다.한국의 인사동 딜러들도 참가하지만 국제전화를 통해 한국에서 응찰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공식적인 딜러를 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현장에서 적정 가격에 응찰해 10~20%의 수고료를 붙이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입니다.이런 점을 무시하니까 때론 가격이 턱없이 올라가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강씨는 고미술상에 대한한국인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거의 나쁜 인상 때문에 딜러에 대한 불신이 한국에는 남아있다고 봅니다.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고미술상은 최고의 직업입니다.대개 상류사회의 사람들과 밀착돼 있어 직종으로는 최고 대우를 받습니다.』 이와 관련,강씨는 한국에서 딜러보다 관계학자들이 더 권위를 누리는 점에 대해 『고고학이나 미술사학은 누구나할 수 있지만 미술상의 딜러는 타고난 미적 감식안과 오랜 경험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뉴욕=최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