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용의자 곳곳서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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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와 영국 런던, 필리핀 마닐라 등에서 테러 용의자 색출을 위한 대대적인 작전이 벌어졌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및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등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외곽 지역에선 이날 경찰이 테러범 색출작전을 벌이던 중 테러 용의자들이 경찰에 불응하고 사제 폭탄을 터뜨려 용의자 20여명과 경찰 3명이 사망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엔 타슈켄트와 부하라에서 폭탄 테러와 경찰서 습격 등이 잇따라 발생해 19명이 숨졌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테러 배후로 국내 과격 이슬람 운동단체 `히즈프 우트-타흐리르`를 지목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알카에다 및 탈레반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우즈벡 이슬람 운동(IMU)을 지목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1년 9.11 테러 발생 일주일 뒤 "알카에다와 관계있는 IMU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영국의 대(對)테러 경찰도 이날 런던과 잉글랜드 동남부 지역 20여곳에서 동시다발 기습 수색작전으로 이슬람 테러 용의자 8명을 체포하고, 폭탄 원료로 사용되는 0.5t의 질산암모늄 비료를 압수했다. 데이비드 블렁킷 내무장관은 "폭탄 원료인 질산암모늄이 발견된 것은 국내외 영국 시설물이 테러 목표가 되고 있음을 다시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도 경찰이 최근 이슬람 테러조직 아부 사야프 조직원 4명을 체포하고 폭약 36㎏을 압수, 스페인 마드리드 폭탄 테러와 비슷한 규모의 테러 공격을 차단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아부 사야프 조직원들이 수도 마닐라의 열차와 쇼핑몰 폭파를 계획했다"며 "또 체포된 용의자 중 1명은 지난 2월 100명 이상 사망한 여객선 폭발사고와 관련된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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