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銃傷者 미국서 치료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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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5.18때 총상을 입은 부상자 2명이 한 대학교수와 교포등의도움으로 상처를 입은지 15년만에 미국에 건너가 전문치료를 받게 된다.
5.18민중항쟁부상자회는 3일 『80년 계엄군에 의한 총상으로 납중독증세를 보이고 있는 회원 2명이 이달말께 미국의 총상전문치료기관인 LA원호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출국을 준비중인 두 사람은 5.18때 척추관통상을 입어 하반신이 마비된 朴상철(28.광주시남구방림동)씨와 오른손에총격을 받아 손목의 성장이 중지된 金유성(20.대전시중구석교동)씨. 이들은 전북대 의대 변주나(邊珠那.41.의료인류학)교수가 지난 7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총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납중독현상이 발견된 5명중 국내기준치 120UG/100ML을 초과하는 등 증세가 상대적으로 심한 것으로 나 타났다. 邊교수에 따르면 朴씨와 金씨는 총상 수술.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바람에 탄두속의 납 파편이 아직도 몸속에 남아 통증.악성빈혈등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
두 사람은 邊교수의 주선으로 LA원호병원에서 무료시술약속을 받았음에도 체재비용과 비행기 삯을 마련치 못해 애태우던중 LA호남향우회와 전북대총학생회가 성금을 모아줘 출국케 됐다.
광주출신으로 5.18 직전인 80년4월 도미(渡美)해 플로리다대학에서 92년 「LA흑인폭동에 의한 한인피해자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기도 한 邊교수는 총상자에 대한 정부차원의 전문치료 대책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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