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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승리에만 너무 집착하는 한국농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일본농구는 유난히 한국에 약한 편이다.
아시아 최강이라는 중국과는 끝까지 시소를 벌이면서도 한국만 만나면 「꼬리」를 내린다.언제나 15~20점차 이상으로 져 버릇하니 선수들도 한국만 만나면 주눅이 든다.
2일의 경기에서도 일본대학선발은 한국에 107-80으로 패했다.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준우승했다는 나라의 대학올스타치곤 너무나 무력했다.일본의 니시오감독은 패인을 묻자 『한국의 3점포는무섭다』고 말을 흐렸다.그러나 일본은 3점슛에 진것이 아니다.
일본은 한국의 장거리슛보다 게임운영능력을 당해내지 못한다.한국선수들은 기본기가 부실하고 농구에 대한 이해력이 처져도 융통성있게 게임을 풀어갈 줄 안다.
일본은 기본기를 강조하고 원칙을 존중하는 농구를 구사한다.기본기와 원칙을 강조하기는 중국도 마찬가지.두팀이 시소를 벌이는것은 스타일이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설픈 기본기와 원칙은 경험의 위력앞에 맥을 추지 못한다.그래서 일본은 한국에 연전연패한다.반면 기본기가 처지는 한국은 한단계 높은 정통파 농구의 위력을 극복할 수 없다.
흔히 외국 코치들은 『한국농구가 강해도 자세히 살펴보면 이길수 있는 허점이 보인다』고 지적한다.이 허점은 국내코치들도 잘알고 있다.
「먼저 이겨놓고 봐야 할 처지」니 기본기와 원칙이 무시될 수밖에 없다.변칙의 농구는 한계가 뚜렷하고 선수들의 발전을 더디게 한다.정말 큰 「구멍」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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