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우리 사전엔 `접근 불가`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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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의 대중화를 이끌어 온 KBS-2TV `VJ 특공대`(금요일 밤 9시50분)가 2일 방송 200회를 맞는다.

2000년 5월 첫 전파를 쏘기 시작해 햇수로도 만 4년이 됐다. 지금까지 다룬 소재는 3200개에 달하고, 거쳐간 VJ(비디오 저널리스트)만 해도 83명에 작가가 60명이나 된다.

세월이 흘러도 프로그램의 인기는 처음과 다름없다. 아직도 평균 시청률이 25% 이상을 넘나든다. 지난주에도 시청률 상위 5위를 차지했다. 같은 시간대 타 방송사 프로그램 중 `VJ 특공대`와 겨뤄 재미를 본 것들이 거의 없을 정도다. 최근 SBS는 이 시간대 공략을 위해 MBC에서 주로 활동하던 개그맨 이경규를 영입하기도 했다.

`VJ 특공대`는 그간 서민적인 소재를 찾아 서민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 왔다. 밤 사이 온갖 일들이 벌어지는 파출소 풍경이나 역전 앞 명물, 재래시장 생존기 등 사람 냄새 묻어나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지만 이것이 다는 아니다. `촬영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간다`

이 프로그램이 내세우는 모토다. 모토에서 묻어나듯이 아이템 곳곳마다 VJ들의 근성과 땀이 배어 있다. 목욕탕을 취재하기 위해 알몸 촬영 투혼은 기본이고, 산속 도인들을 찾기 위해 험한 산봉우리를 수없이 올랐다. 안 된다고 생각했던 벽도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50년 동안 외부인을 철저히 통제해 왔던 성 베네딕도 수도원이 공개됐고, 1년간의 집요한 섭외 끝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2일 200회 특집(사진)에선 이렇게 시청자들의 눈을 놀라게 했던 아이템들 중 `알짜`를 모아 방송한다. 1000원짜리 밥집부터 500만원짜리 생선, 5000만원짜리 황제요리까지, 그간 소개됐던 `기네스`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또 아는 사람만 알고 몇몇 사람만이 접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장소를 들여다봤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지하비밀 통로에서 3중 4중의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은행의 지하금고까지, `관계자 외 출입금지`의 베일을 벗긴다. 이 밖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유혈 충돌 현장으로 출동해 지구촌 소식을 담았고, 일본 열도에 불고 있는 `겨울 연가`열풍도 취재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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