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기 下降을 주목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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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로 엊그제 3.4분기 성장률이 9.9%의 고도성장을 기록했다는 소식을 듣더니 오늘은 10월중의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저조하다는 소식을 듣는다.경기 정점(頂點)이 곧 닥치리란 예상은 했지만 그 하강속도가 생각보다 빠른것 같다.1 0월중의 생산증가율은 9.7%로 아홉달만에 처음으로 한자리 숫자로 내려왔다.제조업 평균가동률도 한달전 보다 2포인트 가량 줄었다.기계수입 증가율은 한달전의 절반가량인 9.5%에 머물렀다.모두 경기하강의 징표들이다.
성장률이 9%대에서 점차 7%대로 떨어져 계속 그 수준을 유지하면 우리 경제가 연착륙(軟着陸)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7%대 성장은 완전고용 아래서 인플레를 가속시키지않고 안정적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이른바 잠재 성장률로 평가된다.그러나 경기하강속도가 「점차」가 아니고 「급속히」 라든가,성장률이 7%대가 아니고 6%대 이하로 내려가면 경기의 침체내지 위축이 될 위험이 크다.이런 사태는 극히 경계해야 한다.
따라서 연착륙을 시도하는 우리 경제 가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지금부터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연착륙의 최대 선물은 물가안정이다.그러나 지하철.수도요금 등공공요금이 올랐고,개인 서비스 요금이 들먹이고 있다.쌀값마저 꾸준한 상승세에 있어 내년의 물가사정을 안심할 수 없게 돼 있다.거기에다 외국자본이 몰려오면 통화증가의 부작 용도 예상된다.경기침체속의 인플레 앙진,즉 스태그플레이션을 주의해야 한다.
엔고(高)덕을 보던 수출도 엔저(低)추세가 장기화되면 위기에빠진다.이미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인 100억달러에 이르고있다.경기양극화.자금시장위축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동요 등이 모두 우리 경기의 연착륙을 저해하는 요소들이다.
한편 연착륙을 성공시키는 요소로는 투자증가율의 안정적 유지가으뜸이다.이것은 기업의 투자마인드가 죽지 않아야 가능하다.비자금(비資金)정국이 빨리 안정돼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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