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유일하게 일요일에 연극ㆍ뮤지컬을 볼 수 없는 곳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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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과 주제가에 등장했던‘일요일엔 안돼요’(Never On Sunday)라는 구호는 영화에서 창녀로 등장한 여배우 멜리나 메르쿠리의 좌우명만은 아니다. 영국 극장에서 오랫동안 불문율처럼 지켜오는 요지 부동의 전통이다.

서울이나 뉴욕, 파리에선 일요일에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일요일에 2회 공연까지도 불사하는 대신 월요일에 쉰다. 일요일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있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날이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일요일엔 연극ㆍ뮤지컬 공연이 없다. 일요일에 콘서트나 전시회, 영화관에는 갈 수 있지만 연극ㆍ뮤지컬 공연은 볼 수 없다.

하지만 일요일 휴관의 오랜 전통은 곧 깨어질지도 모른다.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 내 국립극장은 오는 9월부터 일요일 마티네 공연을 시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지는 국립극장의 일요일 마티네 공연 개시 소식을 크게 보도하면서 다른 극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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