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식 憲裁재판관 5공창출 지원서 이젠 심판관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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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5.18헌법소원 결정과 관련해 정경식(鄭京植.58)헌법재판소재판관이 세인의 관심을 끌고있다.79년말에서 80년에 걸쳐 신군부의 정권창출 기구에서 몸담았던 鄭재판관이 이신범(李信範)씨등 27명이 헌재에 낸 5.18관련 고발사건을 맡고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10.26 직후 구성된 합동수사본부에 파견돼 박정희(朴正熙)대통령 시해사건을 조사했으며 80년 서울지검특수2부장 시절에는 5월말 발족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에 참여해 서슬퍼렇던 사회정화위원회2부장을 맡았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高泳耉)은 최근 이 경력을 문제삼아 이 사건 심리에서 鄭재판관에 대한 기피신청을 낼 움직임까지 보였었다.
그는 「검찰내 TK의 대부」로 불리던 공안통 검사출신이다.그는 공안사령탑인 대검공안부장(87~89년)까지 지냈다.
민변(民辯)이 기피신청으로 인한 재판지연 가능성등을 고려해 기피신청 방침을 철회하긴 했지만,5.18특별법 제정과 맞물려 鄭재판관은 굽이치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또다시 씁쓸하게 반추해야할 곤혹스런 입장이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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