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군대는 안 가지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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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K-1 파이터 최홍만(28·사진)이 병역을 최종 면제받았다.

병무청은 2일 “두 차례 재검 끝에 최홍만에게 5급 면제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면제 사유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문제가 된 뇌하수체 종양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최홍만은 진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군 면제를 받은 몸으로 당장 K-1 링에 서기엔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다.

최홍만은 종양 제거 수술을 놓고 고민 중이다. K-1 주최사 FEG 한국 지사의 정연수 대표는 “최홍만과 상의한 뒤 이번 주 안에 향후 일정을 밝힐 예정이다. 최홍만이 수술을 받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최홍만을 검진했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는 “종양이 악성으로 변하면 시신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면서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받는 편이 좋겠다”는 소견을 낸 바 있다. 그동안 수술을 꺼려 왔던 최홍만도 병원의 권유대로 수술대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대 병원 측도 “비교적 간단하게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몇 개월 후 링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홍만은 LG 씨름단 소속이던 1999년 신체검사에서 4급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21일 육군 제36사단 신병훈련소에 입소했다. 그러나 사흘 만에 훈련 부적격 판정을 받고 퇴소했고, 최근 두 차례 재검진을 받아 면제 판정을 받았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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