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멀리 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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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증시 깊은 침체늪」.
94년3월23일 어느 일간지 시황제목이다.당시는 종합주가지수가 93년8월부터 그해 2월초 974.26까지 무려 300포인트 이상 오른 후 휴식중이었다.신문을 조금만 더 들춰 보자.「불확실성 높아 현금보유전략 유리」(3월24일),「 데드크로스 발생,당분간 조정지속될 듯」(26일),「외국인자금 1억불 순유출」(30일).
바로 요즘과 같은 때가 아니었나 싶다.하여튼 지수는 그해 4월2일 855.37을 바닥으로 11월에 가서는 다 아는 대로 사상최고치(1,138.7 5)를 기록했다.
지난 5월엔 어떠했던가.연초부터 줄곧 내리기만 하던 주가가 11일에 와서는 900아래로 떨어졌다.13일엔 부양설이 나돌았고 20일엔 「증안기금 눈치보기」라는 기사제목이 나왔다.23일한 전문가는 「바닥이 안 보인다」고 했으나 30 일엔 사상최대폭(+40.41)으로 오르면서 바닥을 벗어났다.
22일 각 경제신문은 1면에 「주가속락(續落)」에다 「참담하다」는 표현까지 썼다.최근 증시에는 비자금관련말고도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꼬리를 문다.
역으로,그리고 조금 멀리 볼 수 없을까.12월 결산법인의 순이익이 평균 62% 늘어날 거라는 사실.내년 경기가 적어도7%는 성장하리라는 것,중국의 장쩌민(江澤民)주석이 다녀간 사실등을 과소평가하고 있지나 않은지.
권성철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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