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겨울정장에 복고 열기 조끼 낀 스리피스 정장 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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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올겨울 정장을 차려입는 멋쟁이 남성들이 빠뜨릴 수 없는게 한가지 있다.바로 슈트와 한벌을 이루는 조끼.
올해 패션계를 주도하는 복고풍이 남성복에도 번지며 이른바 테일러드 룩을 연상시키는 스리피스 정장이 유행하고 있는 것.
이미 2~3년전부터 캐주얼을 즐겨입는 젊은 층에 니트.면.가죽등을 소재로 한 약간은 파격적인 스타일의 조끼가 인기를 모아왔었다.올해는 캐주얼풍을 벗어나 슈트와 같은 원단으로 된 고전적인 분위기의 조끼가 정장차림에 필수 아이템으로 등장한 것이 특징. 이처럼 조끼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남성 정장의 재킷도 더블 대신 단추가 3개 혹은 4개 달린 싱글이 사랑받고 있다.
더블 재킷엔 조끼를 받쳐입는 것이 아무래도 어색하기 때문.또 복고풍의 영향으로 어깨선이 좁고 허리가 들어가 몸에 딱 맞는 재킷,통이 좁고 짧은 바지가 슈트의 주류를 이룬다.최근 남성복업계에 따르면 더블 재킷의 판매량이 급감한 대신 조끼를 포함한스리피스는 전체 남성복 판매율보다 평균 10%이상 높은 판매율을 보인다고 한다.플란넬.캐시미어.홈스 펀등 일반적으로 슈트와같은 원단으로 만들어진 정장용 조끼는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9만~12만원선.일반적으로 칼라가 없는 디자인이 대부분이지만 끝이 뾰족한 라펠 칼라 혹은 재킷형 칼라가 달린 것등 다양한 스타일이 선보이고 있다.
㈜신원 모두스비벤디팀의 디자이너 임혜주씨는 『싱글 재킷의 단추를 모두 연 상태로 칼라가 달린 조끼를 받쳐입으면 매우 감각적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또 사무실에선 재킷을벗고 있어도 조끼와 바지만으로도 매우 멋스런 옷 차림이 된다고.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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