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마음에 드는 컬러를 고르려면 여러 가지 컬러의 종이를 오려 샌들을 신은 채 발톱에 직접 대보는 게 좋다. 그리고 다음의 규칙들을 잘 기억하면서 컬러를 선택해 보자.
첫째, 구두보다 발가락이 돋보이고 싶으면 채도가 높은 컬러를, 구두에 시선을 머물게 하고 싶으면 채도가 낮은 컬러를 선택한다. 둘째, 페디큐어 컬러는 전체 의상에서 가장 적은 부분을 차지하는 컬러와 맞추는 것이 센스 있어 보인다. 예를 들어 벨트가 실버 컬러라면 페디큐어도 실버를 바른다. 셋째, 올 여름에는 블랙과 화이트 샌들이 유행이므로 낮은 채도의 어두운 페디큐어 컬러를 선택할 때는 반짝이는 펄이 가미된 것이 주목받기에 효과적이다.
실버 + 블랙
화이트가 빛나면 실버로 보인다. 말하자면 실버 컬러는 밝고 화사한 느낌을 표현하면서도 화이트의 정적이고 모던한 감각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마치 밤하늘에 빛나는 달빛처럼. 실버 컬러 샌들에 페디큐어 컬러를 매치하기가 가장 난해한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달빛에 어울리는 컬러? 쉽지 않다. 따라서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 달빛의 배경은 밤하늘! 결론은 블랙이다. 동일 계열의 고급스러운 진주빛 컬러나 어두운 펄 보라색도 센스 있는 선택이다.
1 보브 캐슬듀 컬러샷 네일 9915 뮤즈펄블랙 12mL, 5000원대 2 부르조아 미니 베르니 네일 에나멜 40호 느와 스뗄떼르 3mL, 6000원 3 샤넬 르 베르니 461 블루새틴 13mL, 2만4000원
스카이 블루 + 딥 블루
우선 시원해 보이면서 발가락에 포인트까지 줄 수 있어 멋진 조합이라는 게 여러 네일리스트의 추천 이유다. 여름에도 청바지는 인기 있는 아이템. 여기에 하늘색 샌들을 매치하면 시선이 거스를 것 없이 시원하게 뻗는 느낌이 들어 여름 룩으로 더없이 잘 어울린다. 바지부터 신발까지 동일 계열의 컬러를 맞추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블루 컬러의 샌들에는 이외에도 깔끔한 화이트나 파스텔 핑크도 어울린다고 네일리스트들은 조언한다. 여름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는 맑고 청순한 배색이기 때문이다.
1 보브 캐슬듀 컬러샷 페디큐어 P9324 싸이키 바이올렛샌들 12mL, 5000원대 2 보브 캐슬듀 컬러샷 페디큐어 P9408 싸이키 블루샌들 12mL, 5000원대 3 DHC 네일 메이크 A12 베이비블루 8mL, 5000원
핑크 + 밝은 핑크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핑크는 여성적인 컬러의 대명사. 따라서 이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고 싶다면 페디큐어 컬러 역시 같은 계열의 핑크를 바르는 게 가장 좋다. 이때 여러 가지 연출이 가능한 채도와 명도의 묘미를 한껏 이용해 샌들의 핑크보다 한 톤 밝거나 어두운 컬러를 고른다면 재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이 매치가 어렵게 여겨진다면 무난한 방법도 있다.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가진 화이트나 펄 골드, 파스텔 옐로, 파스텔 블루 등을 조화시키는 것.
1 안나 수이 네일 컬러 322호 10mL, 1만6000원 2 로레알 젯셋 다이아몬드 네일 에나멜 로즈 코퀘트 9mL, 8000원 3 스킨푸드 호호바 스파클 네일 3호 마멀레이드 11g, 3500원
화이트 + 페일 핑크
어느 계절에도 잘 어울리는 컬러가 바로 화이트와 블랙이다. 하지만 블랙은 여름에는 잘못하면 딱딱하게 긴장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반면 화이트는 여름의 대표적인 컬러로 페디큐어를 할 때 거의 모든 컬러와 배색이 어울린다. 특별히 맑고 여린 느낌의 페일 핑크를 고른 이유는 깨끗한 느낌을 더욱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발가락이 돋보일 수 있는 딥 블루도 어울린다. 물론 영원한 단짝인 블랙&화이트의 조합도 감각적이고 센스 있는 선택이다.
1 DHC 네일 메이크 A08 베이비 핑크 8mL, 5000원 2 보브 컬러쏭 네일 7149 딸기슈딩 12mL, 3000원대 3 에뛰드하우스 쥬얼에이드 핑크 하이힐 9g, 2000원
그린 + 옐로 그린
그린 계열의 컬러를 의상에 매치하는 것은 웬만한 코디네이션 감각이 아니면 시작부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초여름 신록의 아름다움은 응용만 잘한다면 가장 매력적인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는 코드다. 일단 큰맘 먹고 그린 컬러의 샌들을 신기로 결정했다면 페디큐어 컬러는 같은 계열의 그린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가뜩이나 어려운 그린에 또 다른 컬러가 매치되면 여간 정신 사납지 않을 테니까. 좀 더 컬러 감각을 뽐내고 싶다면 화이트 또는 오렌지 계열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1 보브 컬러쏭 네일 7649 옐로왈츠 12mL, 3000원대 2 DHC 네일 메이크 C05 라임그린 8mL, 5000원 3 보브 샤몽 네일 팝 3484 후레쉬민트 12mL, 2000원대
블랙 + 와인
“블랙 샌들에는 와인 컬러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도움말을 준 10명의 네일리스트 중 5명이 추천했다. 모던 컬러의 대명사인 블랙은 차갑고 딱딱해 보이는 것이 특징. 그래서 블랙 구두를 신으면 세련된 분위기는 한껏 살아날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여름 샌들을 신는 본래의 목적은 사라지고 겨울 구두를 신은 듯 발 전체의 인상이 견고해 보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발톱에는 약간 튀는 컬러로 온화하면서도 섹시한 표정을 주는 게 좋다. 피해야 할 컬러는 골드. 발이 답답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1 맥 네일락커 붐 10mL, 1만4000원 2 샤넬 르 베르니 441 체리 13mL, 2만4000원 3 보브 캐슬듀 컬러샷 네일 9548 갤럭시 와인 12mL, 5000원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