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경유 평균값도 휘발유 제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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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주유소에서 파는 경유의 평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일부 주유소에서 경유를 휘발유보다 비싸게 팔기는 했지만 평균 가격이 역전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의 종합정보시스템(www.opinet.co.kr)에 따르면 전국 9369개 주유소의 경유 평균 가격은 L당 1892.17원이었다. 휘발유 가격은 경유보다 L당 3.79원 싼 1888.38원이었다. 29일까지만 해도 경유 평균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쌌는데, 이날 결국 역전된 것이다. 특히 강원도 강릉시는 전체 주유소의 70% 이상이 경유를 휘발유보다 비싸게 팔고 있다. 강릉시 주유소의 경유 평균 가격은 L당 1886원으로 휘발유보다 20원 비싸다. 제주도는 경유 가격(1925원)이 휘발유보다 L당 34원이나 높다. 서울 강남구의 경유 평균 가격은 L당 2000원에 달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의 A주유소는 경유와 휘발유를 똑같이 L당 2056원에 팔고 있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역전된 것은 국제 경유 가격이 오르면서 정유사들이 지난주에 경유를 휘발유보다 L당 5원 비싸게 공급했기 때문이다. 주유소마다 재고가 있기 때문에 공급가가 시차를 두고 판매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28일부터 경유를 휘발유보다 L당 60원 높게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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