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축구 MVP 오리무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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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축구 올시즌 최우수선수(MVP)선정이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당초 예상은 「일화 천마 우승=신태용」「포항 아톰즈 우승=황선홍」의 등식이었다.
그러나 정작 일화가 3연패를 차지하자 팀 내부에서 강력한 도전자가 생겼다.바로 지난시즌 MVP 고정운이 프로사상 초유의 MVP2연패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신태용이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팀을 패배 일보직전에서 구해냈을 때만 해도 팀내에서 신태용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그러나 18일 최종 3차전 결과 양상이 달라졌다.
신태용이 포항 이영상에 완전히 봉쇄당해 전.후반 90분은 물론 연장전에서도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친 반면 고정운은 특유의 돌파력을 자랑하며 결승골을 어시스트,국내 최고연봉(1억500만원)선수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신태용과 고정운은 기록면에서도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다.
정규시즌에서 신태용은 6골.3어시스트,고정운은 4골.4어시스트로 득점포인트는 신태용이 1점 많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신태용이 2골.1어시스트,고정운은 2골.2어시스트로 고정운이 1점을 앞섰다.
따라서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을 합치면 신태용이 8골.4어시스트,고정운이 6골.6어시스트로 득점포인트가 똑같다.
챔피언결정전 활약상에서는 약간 차이가 난다.
1차전에 결장했던 신태용은 3차전에서도 별 활약을 못했으나 2차전의 비중이 너무 컸기 때문에 우승의 수훈갑으로 손꼽힐만 하다. 고정운은 1~3차전에 걸쳐 꾸준히 맹활약하며 우승에 공헌했다.1차전 선취골,2차전에서는 동점골 어시스트에 역전골,3차전은 결승골 어시스트다.
이만하면 누구의 활약이 더 컸다고 말하기가 힘들다.
묘하게도 신태용과 고정운 3차전에서도 별 활약을 못했으나 2차전의 비중이 너무 컸기 때문에 우승의 수훈감으로 손꼽힐만 하다. 고정운은 1~3차전에 걸쳐 꾸준히 맹활약하며 우승에 공헌했다.1차전 선취골,2차전에서는 동점골 어시스트에 역전골,3차전은 결승골 어시스트다.
이만하면 누구의 활약이 더 컸다고 말하기가 힘들다.
***39면『프로축구』로 계속 묘하게도 신태용과 고정운은 지난해에도 MVP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바 있어 이번이 제2라운드다. 당시 박종환감독은 신태용을 꼽았지만 축구기자들은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고정운에 더 많은 점수를 줬다.
따라서 비슷한 조건이라면 올해 기자단투표에서 MVP 3수생인신태용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누가 MVP가 되더라도 새기록을 남기게 된다.
93년 신인왕인 신태용은 신인왕 출신으로 MVP가 되는 최초의 선수이며 고정운은 최초의 MVP 2연패 선수가 되기 때문이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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