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현우씨에 뇌물준 기업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동아그룹은 전날 노태우(盧泰愚)씨 구속영장에 이어 이날 이현우(李賢雨)씨 영장에 재차 그룹명과 범죄사실이 거명되자 뭔가심상치 않다는 위기감이 배어나오고 있다.
그룹측은 『전날은 형식상 거명된줄 믿었는데 오늘은 더 구체적으로 (범죄사실이) 적시된채 영장에 기재돼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왜 자꾸 우리만 표적이 돼야 하느냐』며 전날보다 불만의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밖에 관계자마다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한 관계자는 『영장에 이름이 거명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16일 안강민(安剛民)검사장도 그렇게 말했지 않느냐』고 애써 화살을 비켜가고 싶은 심정을 표출.
6공때의 사업을 조목조목 들면서『고속전철.영종도 공항등 굵직한 사업에 대한 입찰에서 동아그룹은 오히려「물먹은 축」에 속한다』며『일산 에너지설비 공사등 소규모 공사수주건은 5~15%적자를 본 공사였다』고 한 관계자는 지적하기도.
그는 올들어 동아가 성수대교 붕괴및 울진원전 공사와 관련,최원석(崔元碩)회장이 실형을 받았다 사면된 점 등이 이번 비자금사건에 악재로 작용한 것 같다고 나름대로 설명.
…지난 7월 경영부실로 부도난 뒤 재산보전결정을 받고 현재 법정관리를 신청중인 대전의 영진건설산업은『안그래도 부도여파로 회사의 재생여부가 불투명한 마당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뇌물혐의까지 받아 이제 완전히 주저앉는게 아니냐』며 극도의 불안감을 표시. 이종완(李種完.61)회장과 동생 이종훈(李種薰)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17일 오전까지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언론을통해 알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영진건설산업은 3개의 계열사와 300여개의 협력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업체로 올해 전국 도급순위 89위의 대규모 건설회사.
대전지하상가공사등 굵직한 대전지역의 공사를 주도하며 지역 유명건설업체로 탄탄대로를 걷던 영진건설이 부도파문에 휩쓸린 것은연기군전의면에 있는 엑스포골프장인수등 무리한 사업확장과 건설경기의 침체로 인한 아파트미분양등이 주요 원인이었 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