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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여성심리연구회 초대회장 이대 金泰蓮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질투는 여성만이 느끼는 특유의 심리 상태일까.과연 많은 여성들은 고통과 억압에서 쾌락을 맛보는 마조히스트들인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 심리에 대한 갖가지 편견들을 극복하고 그 본질을 밝혀내기 위한 한국여성심리연구회가 지난11일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金泰蓮(58.이화여대 교육심리학)교수는 『적극적.공격적.목표지향적인 남성과 소극적.수동적.현실안주적인여성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이분법이 여전히 통용되는게 현실』이라며『생물학적 차이로 인해 여성이 남성과 상반되는 심리적 특질들을갖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싶다』고 말했다.
『한 인간속에 우리가 흔히 분류해 얘기하는 남성성과 여성성이공존하는 것입니다.질투만해도 보편적인 인간 감정의 한 부분일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의 질투만을 칠거지악이라는 식으로 죄악시해왔지요.』 金회장은 이같은 편견들이 단순히 편견에 그치지않고 여성들의 피해를 가중시키는 사회적 압력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예컨대 여성의 마조히즘에 대한 환상은 성폭력을 암암리에 조장한다는 것.
『여성 심리에 대한 올바른 연구로 지금까지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깨치는데 기여해온 실천적 여성운동에 이론적 밑받침을 하고싶다』는게 金회장의 포부.
심리학자.사회학자.정신의학자등 각계 회원 10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여성심리연구회는 앞으로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상담활동등을 통해 여성심리에 대한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시각 교정에 주력하게 된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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