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적 요소.행위예술 모방 배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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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춤으로 돌아가자」.
무용 테크닉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춤 자체의 재미를 만끽할 수있는 무용작품이 드문 요즘 진짜 춤을 보여주는 공연이 펼쳐진다.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우리시대의 춤꾼-춤으로 돌아가자』(21~25일.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춤 자체보다 연극적인 요소를 지나치게 많이 넣거나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행위예술 흉내 같은 무용에서 벗어나 진짜 춤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기획의도다.
춤을 잘 추는 20~30대의 젊은 무용가 열 사람이 선정된 이번 공연 첫쨋날과 둘쨋날(21~22일)에는 『남성안무가 3인전』이 펼쳐지고 셋쨋날과 마지막날(24~25일)에는 『솔로와 듀엣 7인전』이 무대에 올려진다.
『남성안무가 3인전』에서는 서울발레시어터의 상임안무가 제임스전과 김승근댄스그룹의 김승근,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수석무용수 이종호가 각각 발레와 현대무용.한국무용을 선사한다.
제임스전은 『카페에서』라는 작품을 통해 80년대 뉴욕의 한 카페를 무대로 다양한 사연을 지닌 사람들의 모습을 탱고음악의 선율에 맞춰 보여준다.이종호의 작품 『공범』은 냉담하고 무관심하게 살아 가는 현대인을 살인공범자에 비유한 내용 을 춤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김승근의 『가족』은 가족들의 일상생활을 현대무용의 다양한 표현영역으로 확대한 작품이다.
『솔로와 듀엣 7인전』은 춤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솔로나 듀엣 등 개인위주의 춤을 보여주는 젊은 솔로이스트들의 공연.이 공연 역시 발레와 현대무용,한국무용 등 다양한 장르가 함께 펼쳐진다.
발레로는 스위스 바젤무용단 수석무용수 허용순의 『플레이잇(Play It)』과 애지회회장 백연옥의 『엘레지』가 선보인다.현대무용 분야에서는 한양대강사 배혜령의 『잠속에서 보름달을』과 전북대교수 김원의 『인터플로우(Interflow)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원 김희진의 『익명의 사회』가 각각 공연되며 한국무용으로는 전 국립무용단 지도위원 양성옥의 『비수』와 무용단원 김소연의 『사랑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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