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최경환 "내 꿈은 메이저리그 타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2년뒤 동양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가 되겠습니다.』 타자로서 최초의 메이저리거를 꿈꾸고 있는 최경환(24)이 최근 비자경신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지난해 메이저리그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와 전격 입단 계약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최경환은 1년동안 에인절스의 마이너리그팀 보이지 호크스와 세다래피스 커널스(이상 싱글 A)에서 약120경기를 뛰면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초반 타격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으나 국내선수의 고질적 약점인 외야수비 때문에 2개월 더 보이지에서 머문뒤 세다래피스로 한등급 올라갔다.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을 앞세워 가능성을 인정받은최경환은 마이너리그 시즌을 끝내고 하와이 윈터리 그에 참가하고있던중 잠시 고국에 들른 것.
최경환은 183㎝.80㎏의 왼손잡이 외야수로 경희대를 졸업하고 LG트윈스의 지명을 받았으나 『본고장에서 꿈을 펼치겠다』며미국행을 택했다.최가 싱글A에서 받은 돈은 월1,000달러(75만원)정도.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형편없는 액수지만 야구실력이 늘어가는 재미 때문에 박봉이 전혀 아쉽지 않다고 한다.최는 이 돈으로 팀동료들과 아파트를 빌려 생활하면서 미국문화에 적응하고 있다.동료들은 늘 밝은 표정의 최에게 「레이(Ray)」 라는 미국이름을 지어주며 함께 어울렸고 원정경기때 한국사람임을 알아보고 찾아오는 교민들 역시 최에게 힘이 되었다.
최는 내년 1월말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스프링 캠프에 합류한다.여기서 더블 A 미들랜드 에인절스로 가게될 것이 확실하다.
미들랜드는 94년 박찬호(LA다저스)가 활약했던 샌앤토니오 미션스와 같은 텍사스리그의 팀이다.
더블 A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96년 말에는 트리플 A팀인 밴쿠버 캐나디언스로 올라간다는게 단기 목표다.그렇게 되면 97년 말엔 꿈에 그리는 메이저리그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최의 계산.
『국내프로에 진출한 동기들이 억원대의 계약금을 받고 뛰는 것을 보면서 부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하지만 2년 뒤면 입장이 바뀔겁니다.저는 한국에선 배울 수 없는 여러가지를 배우고있습니다.지금도 후회는 없고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최는 꼭 메이저리거가 된 뒤에 돌아오겠다며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