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회장 '오른팔'役 핵심 참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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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수사와 관련,검찰에 출두한총수중 일부는 단신으로 가기도 했지만 대부분 핵심 임원들이 수행했다.누가 무슨 이유로 수행했을까.
수행 임원들의 면면을 보면 그룹부회장에서부터 이사보까지 직급의 폭이 넓고 직무도 다양하다.
이들 임원중 비서실및 홍보담당 임원을 뺀 나머지 임원들이 눈길을 끈다.
〈표참조〉 이들 임원이 바로 해당 그룹 총수의 「오른팔」「왼팔」격인 그룹내 핵심 인물이라는 얘기다.
그만큼 검찰의 총수조사 내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해석이다.수행 임원들의 6공때 업무를 잘 살펴보면 그런 해석이가능하다.
말하자면 검찰의 조사내용과는 별개로 각 그룹들이 스스로 걱정되거나 검찰의 추궁가능성이 높은 사안과 이들 수행임원의 당시 업무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우그룹의 김우중(金宇中)회장이 추궁당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盧씨 비자금의 실명전환및 그 사용여부▶국산잠수함.원전공사.굴포천배수지공사.경부고속철도차량등 6공때 굵직한 이권사업들이다.
金회장을 수행한 윤원석사장등 3명의 사장들은 바로 이런 사업추진과 관계가 많다는 얘기들이다.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을 수행한 박세용 종합기획실장은 鄭회장의 대선출마때 국민당 사무총장특보였다.그는 현대상선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문제로 구속되기도 했던 그룹의 핵심임원이다. 삼성그룹의 경우는 6공 비자금과 관련해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이건희(李健熙)회장을 현명관 그룹비서실장이 수행했다.
현실장은 회장비서실 책임자여서 검찰소환및 조사후 한남동 李회장 자택까지 함께 갔다.
LG그룹은 그룹의 자금통이자 경부고속철도 사업을 추진해온 김갑영 건설상무가 수행했다.
선경의 최의종전무는 이동통신.선경증권인수.盧씨비자금 의혹등과관련한 핵심임원으로 알려져 있다.동국제강은 재무담당 전무와 계열4사의 사장들이 모두 나와 해당 기업등이 6공때 수주한 각종국책사업과 관련,검찰의 추궁을 받을 때를 대비 했을 것으로 재계는 풀이.대림그룹의 경우 검찰수사 중간에 계열사인 서울증권 정인직사장이 급거 검찰청으로 달려가 의혹의 눈길을 샀다.
한편 쌍용.기아.한보.동아건설.진로등 5개그룹은 총수를 수행한 임원이 한명도 없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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