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뉴스분석] 40代 유권자 129만명 늘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번 17대 총선은 40대의 움직임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대 총선 때보다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가 40대이기 때문이다.

40대는 개혁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40대 후반으로 갈수록 보수 성향을 띤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데 소극적이면서도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가 낮거나 잠재화돼 있다. 좀처럼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아 지지 정당을 알아내기도 만만찮다.

이처럼 한 가지로 단정하기 어려운 40대는 보름 정도 남은 기간 나타날 변수에 많은 영향을 받을 집단이다. 각 정당이 내놓게 될 이슈나 정책 변수를 가장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총선에서도 40대는 각 정당이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할 소위 '표적(Target)'이 될 전망이다.

30대에서도 묘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높다. 그러나 대안으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선택하는 비율이 어떤 다른 연령대보다 높다. 열린우리당을 통해 자신들의 변화 욕구를 분출하고 있으면서도 강한 '판갈이' 욕구 때문에 민주노동당 지지로 나아가기도 한다. 30대 역시 후반으로 가면 열린우리당이 적극적 대안이 되지 못한다. 일부는 한나라당을 대안으로 상정하기도 한다.

행정자치부가 29일 잠정 집계한 내용을 보면 전체 유권자 3560만여명의 24.9%인 888만여명이 30대, 22.8%가 40대다.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가 30대와 40대에 몰려 있다. 16대 총선과 비교하면 20대 유권자는 50만명가량 줄었고 40대는 129만명, 60대는 96만명가량 늘었다.

연령대별 투표율도 큰 변수다. 한나라당에 거부감이 강한 30대는 유권자 구성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대 다음으로 투표율이 낮은 연령층이다. 지난 총선 때보다 유권자가 늘어난 50대와 60대 이상은 한나라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 이들의 투표율은 늘 80%에 육박한다. 그래서 유권자 구성비만 놓고 볼 때는 한나라당 쪽에 긍정적이다. 그럴수록 연령대별 투표율이 중요하다. 열린우리당은 "내가 안 찍어도 충분하다"는 20대와 30대를 투표장으로 불러내야 한다. 한나라당은 "마땅히 찍을 사람(정당)이 없다"는 50대와 60대 이상 지지층을 붙들어야 한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