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콘돔.TV등 景品공세 터키 신문 판촉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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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터키의 신문들이 판매부수를 늘리기 위해 선물전쟁을 벌이고 있다. 신문사들은 포크.접시.자전거.TV등 생필품에서 묘지터와 콘돔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총동원,부수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문사들이 벌이고 있는 선물공세는 자사 신문에 경품을 약속하고 이를 탈수 있는 쿠퐁을 끼워넣은 뒤 추첨하는 방식.60만부를 찍고 있는 일간 후리예트(자유)지는 지난해 프랑스산 접시 12개를 경품으로 내건 100개의 쿠퐁을 신문과 함께 공급하면서 일간지로서는 처음으로 개전을 선포했다.
이어 80만부를 발행하고 있는 경쟁지 사바흐(아침)가 국산 접시 12개를 주는 쿠퐁 100개를 끼워 팔며 역공에 나섰다.
이 전투는 다른 신문으로 파급돼 현란한 광고와 함께 거의 모든신문이 가세하고 있는 상태다.
한동안 중앙지에 국한되던 이 전쟁은 최근 지방으로 확산돼 터키 전역이 신문 판촉경쟁에 휘말리고 있다.쿠퐁 50장으로 공동묘지 터를 탈 수 있는 경품,쿠퐁 다섯장으로 12개짜리 콘돔 한 상자를 주는 경품이 있는가 하면 이슬람국가답게 코란과 차도르까지 경품의 대상이 되고 있다.
터키기자협회는 『신문의 기본 사명은 독자들에게 정보를 알리는것이지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니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신문의 상품화에 반대하고 있으나 오히려 선물공세는 더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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