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後프랑스미술 주도 에콜 드 니스展-서울.부평 동아겔러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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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제2차세계대전이후 프랑스 최남단 니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현대미술의 흐름에 영향을 끼쳐온 작가들의 최근 조각.오브제.평면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에콜 드 니스(Ecole de Nice)」전이 서울 동아갤러리(317-5745)와 부평 동아갤러리((032)519-3333)에서 열리고 있다.12월9일까지. 18명이 출품한 전시회는 전후 프랑스 미술을 대표하는 「에콜 드 니스」의 여러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있다.우선 지난 60년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적 접근」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활동한 누보-레알리즘의 중심 작가 인 이브 클랭.아르망.세자르가 출품하고 있다.또 67년 등장한 쉬포르-쉬르파스(캔버스의 나무 지지대를 제거함으로써 종래의 팽팽하게 당겨진 캔버스에 대한 고정 관념을 파괴한 유파)의 중심인물 중한명인 마르셀 알로코를 비롯,벤.카르티 에.파리.쉬박.질리.칼람.카비악.마스.모야.니베즈.소스노.베르데.빌르글레.브네등의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이들은 60,70년대 젊은시절 기발한 예술적 상상력으로 충격적인 작품을 선보였던 작가들이다.
아르망.세자르 등의 누보-레알리즘이 전후 미술계를 풍미하고 있던 서정적 추상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 새로운 예술사조였고 누보-레알리즘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 것이 쉬포르-쉬르파스였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흥미롭다.전시장을 산 업쓰레기로 가득 채우거나(아르망)폐자동차를 찌그려 압축조각을 만든 세자르의 작품등 산업 소비사회에서 흔히 한번 쓰인뒤 버려지는 물건(오브제)을 사용해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고자 하는 점이 누보-레알리즘 미학의 공통점이었다면 쉬포르-쉬 르파스는 극단적인 오브제 중심의 작업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 예술사조였다.
또 60년대 극단적인 반예술적 전위운동이었던 플럭서스의 미술분야에서 활동한 벤등 개성있는 예술세계를 펼쳐온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선보이고 있다.
전시 작품은 아르망의 『스패너와 종이묶음』(50년작),『브라운 면도기』(60년작)를 제외하면 대부분 최근작으로 새로운 예술사조를 펼쳤던 작가들의 최근 경향을 보여준다.서울에서 전시중인 작품은 40여점으로 대작 중심이며,부평의 전시 는 소품 위주로 2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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