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자회사 카지노 압수수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27일 한국관광공사 자회사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 강남점과 밀레니엄힐튼 호텔점을 압수수색했다. 국가정보원 2차장을 지낸 박정삼(64) GKL 전 사장의 서울 강남 자택과 GKL 본사의 사장 집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박 전 사장은 2004년 국정원에서 물러난 뒤 2005년 9월부터 GKL 대표로 일해오다 지난달 감사원 감사 도중 사직했다. 검찰은 GKL 일부 임원들이 카지노 매출 일부를 누락하고 회사 돈을 횡령했다는 비리 첩보를 입수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 관광공사가 카지노 임대사업자를 부당 선정했다는 의혹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감사원은 관광공사가 2004년 11월 건축법상 카지노 영업장을 설치할 수 없는 H사 소유 건물에 카지노 임대계약을 체결해 28억여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이날 옛 대우개발의 사실상 후신인 베스트리드LTD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아도니스 골프장 사무실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 대우개발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 정희자씨가 회장을 맡았던 회사로 힐튼호텔 등을 운영했다. 아도니스 골프장은 정씨가 자녀들과 함께 소유하고 있다.

검찰은 김우중 전 회장의 수백억원대 자금을 명의신탁으로 보관했던 조풍언씨가 김 전 회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와 자금 거래를 한 경위를 확인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베스트리드사와의 거래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 돈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누구인지, 거래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현·정효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