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내셔널리즘 증폭 전통 미디어가 바로잡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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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한·중·일 편집간부 세미나에서 한국 측 대표인 심상복 중앙일보 경제 에디터<左>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중국신문협회, 일본신문협회가 공동 주최했다. [뉴시스]

제1회 한·중·일 편집간부 세미나가 27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려 3국의 중견 언론인들이 미디어를 통한 3국간 협력과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일본신문협회·중국신문협회가 공동 주최했다. 앞으로 격년으로 개최돼 2010년에는 일본, 2012년에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주제 발표는 유상철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 지노 게이코 산케이신문 논설위원장, 진둥광 중국국제방송 조선어부 주임이 맡았다. 유 소장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부정확하고 악의적인 콘텐트로 인해 개인 관계는 물론 국가 관계도 손상당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3국의 미디어가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노 논설위원실장은 “중국산 농약만두 사건도 일본인에겐 큰 관심사”라며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책임이 막중하다”라고 지적했다. 진 주임은 “지난해 한·중 교역은 1600억 달러, 중·일은 2360억 달러에 이른 만큼 3국 미디어는 앞으로 상대국에 대한 보도를 더욱 중시해야 한다”며 “공동 프로젝트를 만들어 3국 미디어의 영향력을 국제사회에 보여주자”라고 제안했다.

토론에 참석한 오사와 분고 마이니치신문 편집위원은 “내셔널리즘(민족주의)은 인터넷에서 증폭·확산되는 경우가 많다”며 “전통 미디어는 내셔널리즘의 불씨를 정확하고 냉철한 보도로 식혀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측 단장인 심상복 중앙일보 경제에디터는 “몇년 전 김치파동이 일어났을 때 중국 측을 비난하는 보도가 많았지만 사실은 한국 수입업자들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다”며 “미디어는 사실을 냉정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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