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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53년만에 유러비전 송 컨테스트 첫 우승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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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러비전 송 컨테스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 출신이 우승을 차지했다. 24일(현지 시간) 세르비아의 수도 벨그라드에서 열린 2008 유러비전 송 컨테스트에서 러시아 태생의 빌란이 R&B 발라드 ‘믿어줘요(Believe)’를 불러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헝가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에드빈 마톤과 러시아 출신의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예프게니 플리우슈첸코와 함께 무대에 등장했다. 플리유슈첸코는 빌란의 감미로운 노래에 맞춰 인공 얼음 위에서 피겨 스케이팅을 선보여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빌란은 272점을 받아 우크라이나 출신의 로락(230점)을 42점 차이로 따돌렸다. 3위는 그리스 출신의 칼로미라가 차지했다.
유러비전 송 컨테스트는 직전 대회에서 우승자를 배출해낸 국가에서 열린다. 세르비아 출신의 여가수 마리아 세리포비츠가 지난해 발라드 ‘기도(Molitva)’를 불러 우승을 차지했다.
1956년 5월 24일 시작된 유러비전 송 컨테스트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유럽방송연맹(EBU)가 매년 개최하는 노래 대회. 세계 최장수 TV 프로그램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국가 대표 1명씩 출전하는 ‘유럽의 노래 올림픽’인 셈이다.

많게는 6억명의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럽은 물론 세계 전역에 TV로 생중계되는 유러비전 송 컨테스트는 43개국의 시청자들의 전화 투표로 우승자를 결정한다.

역대 우승자 가운데 1974년 ‘워털루’를 불러 우승을 차지한 아바(ABBA)가 가장 유명하다. 캐나다 출신의 셀린 디옹은 1988년 스위스 대표로 참가해‘절 버리고 떠나지 마세요’(Ne Partez Pas San Moi)를 불러 우승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프랑스 걀(룩셈부르크, 1965년), 니콜(독일, 1982년) 등의 우승자들을 배출했다.

글=이장직 기자, 사진=유러비전 송 컨테스트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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