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향이라도 전망좋은 집 인기-강남청담 건영아파트단지 경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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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북향이라도 전망만 좋으면 햇볕이 잘드는 남향보다 아파트값이 훨씬 높다.남향을 중시하는 우리의 전통적 주거관념이 최근들어 서서히 허물어지면서 조망이 뛰어난 아파트의 가치가 크게 올라가고 있다.
서울강남구청담동 청담건영아파트단지.지난해 5월 입주한 주택조합아파트로 37평형(전용 25.7평)240가구가 2개동으로 들어서 있다.
「ㄱ」자형 2개동으로 남향이 132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동향이 90가구,북향이 18가구로 이 북향아파트는 한강쪽으로 전면(前面)이 나 있는데 101동 1개라인(18층)에 모두 배치됐다. 건영이 지은 이 아파트는 「ㄱ」자로 꺾여지는 모퉁이를이용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18가구를 북향으로 배치했는데 앞베란다와 침실 2개가 한강쪽으로 나있고 부엌은 서향으로 설치돼 다른 남향과 정반대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현재 북향아파트의 매매시세는 호가기준으로 2억6,000만~2억7,000만원선이다.동향이 2억3,000만~2억4,000만원,남향이 2억4,000만~2억5,000만원선에 호가가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같은 동( 棟)에 있는아파트치고는 시세차이가 많은 편이다.
조합원들이 낸 입주금은 평균 1억4,400만원.물론 93년 동.호수 선정때도 북향선호도가 높아 이들 18가구 입주자들은 다른 향보다 가구당 500만원정도 더 납부하긴 했으나 지금에 와선 투자에 비해 훨씬 많은 차익을 남긴 셈이다.
이 아파트도 입주초기에는 향과 전망 구분없이 비슷한 시세를 보였으나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망좋은 북향 아파트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같은 동에 있는 아파트간에도 최고 4,000만원까지 시세차이(호가기준)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남향중시 풍조에서 벗어나 가급적 조망권이 확보되는 아파트를 더 좋아하는 요즘의 주거관념을 반영하는 것이다.
전세도 북향 상위층은 1억3,000만원선으로 다른 향보다 1,000만원정도 비싸게 형성돼 있으나 전세매물은 거의 없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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