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의현장>4.하버드의대 부속병원 上.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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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세계 최고의 의과대학하면 단연 미국의 하버드대 의대다.이 하버드 의대 최초.최대의 부속병원으로 미국 프론티어 정신의 상징도시인 보스턴에 위치한 병원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Massachusetts General Hospit al)이다.
「▶병든 자를 돌보고 ▶환자 치료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교육시키며 ▶질병의 원인과 치료를 알기 위한 연구」를 목적으로 1811년 공익재단으로 출발한 이 병원은 뉴잉글랜드 지방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현재 이 병원 은 지역사회에서 선발된 19명의 평의원들이 한달에 한번씩 모여 병원의 정책을 결정하고 병원 관리자들을 감독하며 이들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진에 의해 운영된다.
병원 최고경영자 뷰캐넌은 『1846년 세계 최초의 전신마취를통해 외과수술의 혁명을 이룬 것을 비롯해 절단된 사지 재접합,심한 화상환자에게 인공피부 이식,알츠하이머 치매증의 유전자 발견 등 우리병원에서 의학발전의 한 획을 그은 이 같은 일들을 최초로 성공시킨 사례는 수없이 많다』고 말했다.
1,043개의 병실에 연간 입원환자는 3만5,000명 정도며매일 3,600여명의 환자가 외래를 방문하고 응급실을 이용하는환자도 200여명이다.이중 외국인 이용자는 약 7%인데 사우디아라비아 국왕.모로코국왕 등 중동과 남미를 중 심으로 한 귀빈들이나 거부들이 많다.미국내에서도 헨리 키신저.고(故)존웨인등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이 진료를 위해 이 병원을 이용중이거나 이용했다. 환자들을 위한 자원봉사자(연간 1,000명 정도)를 제외하고도 병원 종사자는 1만여명에 달하는데 이중 진료를 담당하는 특진 전문의만 약 1,500명.
병원의 한 관계자는 『특진 교수들도 연봉제를 실시하고 진료정도에 따라 약간의 인센티브는 있지만 봉급에 상한선(연봉 50만달러 정도,약 4억원)이 있어 진료의사들은 누구나 병원수입에 관계없이 진료한다』고 밝혔다.70년대 초까지만 해 도 이 병원출신이 아니면 다른 병원의 과장이 될 수 없을 정도의 유명세로인해 의료진의 자부심은 아직까지 대단하다.이 병원의 한국인 의사 최인섭(崔仁燮)교수는 『병원간 경쟁이 치열한 요즈음도 병원종사자들이 병원홍보에는 관심이 없어 교만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에서 처음 진료를 받는 환자는 평균 1시간~1시간30분 정도의 진료시간과 몇가지 검사를 받는데 비용은 400~500달러(약 30만~40만원)정도.
이 병원의 연락처는 617-726-4444.

<매사추세츠병원 심장센터> 뛰어난 의료진과 시설을 갖춘 매사추세츠병원 심장내과팀은 심장병 치료에 있어 세계 최고임을 내세우는데 손색없다. 심장내과 전문의만 60명에 달하는 이 병원의 심장내과 과장 웨이먼(53)교수는 "아무리 뛰어난 명의와 치료법이 있어도 병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고"라고 밝혔다. 최근 괄목할만한심장병 치료중 하나가 흉부외과 수술로만 가능했던 많은 심장병들을 숙련된 심장내과 전문의에 의해 심장조영술로 진단과 함께 치료하는 것이다. 즉 좁아진 혈관이나 판막에 가는 관(카테터)를 넣은후 풍선으로 부풀려 혈관이나 판막을 넓혀주는 것. 물론고난도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지난해 미국 심장학회 회장을 지낸 허터(58)교수는 "우리병원 심장팀의 자랑중 하나가 최고 기술을 갖춘 의료진에 의해 10m를 걷지 못하던 심한 심근경색증 환자도 수술없이 풍선요법 등으로 완치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분야 유명의료진중 한사람으로 이 병원의 한국인 장익경(41)교수를 꼽는다.
장교수는 심장조영술 도중 환자가 질병이나 수술 등으로 복잡한혈관구조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시술이 어려울 때 0순위로 불려다니는 이 심장팀의 마이더스의 손.
장교수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한번이라도 있었던 환자는 반드시 심장전문의의 지시와 처방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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