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투쟁시대 끝 … 이분법적 사고 이제 버려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통합민주당 제18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26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에서 손학규 대표의 인사말에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1m 거리에선 나무에 가려 산이 보이지 않지만 100m 정상에 서면 산 뒤의 바다가 보인다. 눈앞의 편견을 버려라.”

통합민주당 문희상(4선) 상임고문이 26일 18대 당선인 워크숍에서 당부한 말이다. 문 고문은 이날 ‘한국 정치가 나아갈 길’이란 주제 강연에서 “대결과 정쟁이 난무하는 소모적인 정치와 결별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의 발전을 위해 편가르기 식의 극단적 이분법과 결별해야 한다”며 “민주화 투쟁의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이 버려야 할 것들’로 다섯 가지 이분법적 사고를 꼽았다. 다음은 그가 꼽은 이분법적 사고들.

▶민주 대 반민주=“민주화의 피땀 어린 노력은 인정하되 과거의 기억으로 묻어야 한다. 과거의 대결적 구도에서 용서와 관용, 승복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진보 대 보수=“진보니 보수니 이념 대결에 허덕이면서 서로를 적대시하고 있다. 중도에 눈을 돌려야 한다.”

▶반미·자주 대 친미·사대=“중요한 것은 어느 것이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외교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한·미 동맹의 굳건한 터전 아래 안보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상식이다.”

▶친북 대 반북= “냉전적·이분법적 사고와 이를 이용하는 퇴행적 정치를 버려야 한다.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최우선 전제다.”

▶분배 대 성장=“분배는 진보고, 성장은 보수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생산적이지 못하다. 분배와 성장을 병행 발전시켜야 중산층과 서민이 잘살 수 있다.”

문 고문은 이분법적 사고의 대안으로 “중산층과 서민·중도세력,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민생 제1주의의 정치”를 제안했다. 또 “개혁은 진보고, 실용은 보수라는 이분법을 지양해야 한다”며 “실용은 국민과 함께하는 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김경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