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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저금통.김옥숙 핸드백 비자금세태 이색상품 불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비자금 세태를 반영해 이른바 「노태우 저금통」과 「김옥숙 핸드백」이란 별명을 가진 이색상품까지 등장해 화제를 낳고 있다.
이들 상품은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부부의 비자금 조성을 희화(戱畵)시킨 내용으로 비자금에 대한 관심을 타고 길거리 좌판이나 일부 백화점에서 호기심속에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이른바 「노태우 손 저금통」은 양변기 모양의 저금통 입구에 동전을 올려놓는 즉시 저금통안에서 흰손이 나와 동전을 덥석 물어가도록 고안된 제품이다.태엽을 감아 양변기 안의 손을 움직이도록 되어 있는데 이 손이 바로 비자금을 챙기는 盧씨의 손으로비유되고 있는 셈이다.
이 저금통은 4,000원짜리 제품에 「4,000억원」이라고 붙여놓아 盧씨가 조성한 비자금을 비아냥거리는 세태를 은근히 빗대고 있다.수년전부터 대부분 중국산이 들어와 남대문시장등지에서단순한 장난감 저금통으로 판매돼 오다가 비자금사 건이후 이름을잽싸게 바꾸면서 인기상품으로 급부상한 경우다.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 『지난달까지만해도 하루에 10개를 파는게 고작이었으나 요즘에는 비자금을 챙기는 저금통이란 우스갯소리때문에 하루 40~50개씩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스백화점이 이탈리아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이큐페」란 브랜드의 핸드백에는 「김옥숙 핸드백」이란 별명이 붙어 있다.핸드백의 한쪽을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2중구조때문에 남몰래 비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주머니로 통하고 있 다.특히 지갑 모양의 핸드백 바깥부분을 감싸고 있는 검정색 에나멜부분을 얼마든지 분리하거나 부착할 수 있어 「딴 주머니」를 차는데는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그레이스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8월 국제피혁컬렉션에서 첫선을보인 제품을 들여와 시판중인데 지난달 중순까지 하루 두세개 정도 팔렸으나 비자금 사건이 터진 이후 최근에는 10여개 이상씩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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