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상품 골라 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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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강남 아파트단지 전경. [중앙포토]

집을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릴 때는 따져보고 또 따져봐야 한다. 최근 대출 이자가 그리 만만치 않을 뿐더러 돈빌려주는 상품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시간에 쫓겨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 무턱대고 돈을 빌릴 경우 자금 운용 계획이 꼬여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시판 중인 대출 상품들을 최대한 충분히 살펴 자신에게 가장 맞는 자금 계획을 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주택 담보 대출 상품은 은행뿐 아니라 생명보험사에서도 내놓고 있다. 생보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주택 담보 대출 상품 종류도 다양하다.

상품별로 금리, 상환 방식, 담보 조건, 중도 상환 수수료 등이 차이가 있어 꼼꼼히 따져 보고 자신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생보사에서 판매하는 주택 담보 대출 상품 중 눈에띄는 몇가지 유형의 상품을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주택 담보 대출은 고정 금리형과 변동 금리형이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 변동 금리형이, 반대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 고정 금리형이 적절하다고 말한다. 고정 금리형은 대출기간 동안 금리가 올라도 최초 대출할 때 금리로 고정된다. 이 중 장기 고정금리형 상품은 최근 20, 30년짜리도 나와있다. 장기 고정형은 대출 기간이 길기 때문에 작은 금리 차이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20, 30년 고정 금리 주택 담보 대출’은 1, 2, 3년 거치 기간 후 매월 원리금을 균등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다. 만기 잔존형을 선택할 경우 20년짜리는 최초 대출금의 50%, 30년짜리는 최초 대출금의 30%를 만기까지 가져갈 수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변동 금리형으로는 CD 국고채 연동형 상품을 꼽을 수 있다. 이 유형의 상품은 대체로 3년 변동 금리형(국고채 연동), 1년 변동 금리형(국고채 연동) 및 3개월 변동 CD 연동형 등 세가지가 있다. 앞으로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는 3개월 변동 CD연동형 상품을, 아직 시기 상조이지만 향후 저금리 시대가 올 것이라 예상하는 경우는 시기에 따라 1·3년 변동형 상품을 고려해 볼 만하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주택 담보대출’변동 금리형은 91물 CD의 3개월 평균 금리에 연동한다는 것이다. 담보 대상이 되는 주택은 시 이상 지역의 아파트다.

모기지 보험 대출 상품은 주택 대출에 대한 LTV ( Loan To Value ratio; 주택담보 인정비율) 규제의 틈새를 겨냥해 최근 금융권에서 개발된 상품이다. 현재 주택 투기 지역 소재 시세 6억 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는 LTV 40%, 기타 지역은 LTV 60%가 적용되고 있다.

모기지 보험 대출은 금융 회사가 모기지 보험과 연계해 최고 80%까지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조건은 무주택자나 1가구 1주택자가 여야 하며 새로 구입하는 주택이 비투기지역의 85㎡(국민주택규모)이하의 아파트여야 한다. 은행에서도 이 같은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교보생명의 ‘교보 더블찬스 모기지보험대출’은 서울보증보험과 제휴해 집값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일정 기간 금리가 고정된 후 일정 주기마다 적용 금리가 변동하는 고정 변동 혼합 금리제가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거치 기간 동안 대출 한도금액 내에서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한도형 대출 상품도 나와 있다. 대출 금리는 상품에 따라 6% 초반에서 8% 초반 수준이다. 거치 기간은 3년 또는 5년이 많다. 거래 한도 내 출금은 창구 방문 없이 전화 통화나 인터넷 거래로도 할 수 있다.

3년 또는 5년 거치 기간을 거쳐 매월 원리금을 균등해 분할 상환하면 된다. 또는 일부를 매월 원리금을 균등 분할 상환한 뒤 나머지를 일시에 상환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대한생명의 ‘홈드림 모기지론’은 처음 설정한 담보물의 최초 대출 가능 금액 내에서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처럼 수시로 대출금을 빌리고 갚을 수 있다. 대출 금리는 변동 금리형과 혼합 금리형 두 가지가 있다. 변동 금리형은 매월 1일자에 직전 월 91물 CD평균 금리에 연동되며 혼합 금리형은 최초 3년간 고정 금리를 적용 후 4년차 부터 변동 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라고 이 회사는 말했다.

아울러 몇몇 생명보험사들은 주택금융공사와 연계해 보금 자리론을 판매하고 있다. 보금 자리론은 장기 고정금리형으로 대출 금액은 2000만~3억원. 주택 가격의 최대 70%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 금리는 5월 8일 현재 7.0~7.25% 다. 대출 기간은 10, 15, 20, 30년이 있다. 보금자리론을 인터넷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e-모기지론’으로 0.2%의 금리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정갑 객원기자 jk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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