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경영이념"세계화"로 탈바꿈-월간 현대경영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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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을 대표하는 30대 기업그룹의 사시.사훈.경영이념 등이 변하고 있다.세계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려웠던 시절의 배고픈(헝그리)정신만으로 무장된 경영이념으로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31일 월간 현대경영이 30대그룹(자산총액기준)을 대상으로 조사한 「30대그룹 사시.사훈.경영이념 변화」자료에 따르면경영이념은 창립당시 국가.민족을 내세운 내셔널리즘적 주제에서 최근 고객중심.인재양성 등을 강조한 신경영이념으로 많 이 바뀌어 눈길을 끈다.삼성.쌍용.기아.롯데.한화.효성.대림.동아.삼미.한일그룹의 창업당시 경영이념은 사업보국.기업보국.산업보국.
애국애족.조국과 민족에의 공헌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하지만 최근 21세기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객제일.인재양성 등을 강조한 신경영이념이 기왕의 민족.국가등을 앞세운 내셔널리즘적 이념을 속속 무너뜨리고 있다.
특히 30대그룹중 24곳은 최근 신경영이념을 제정하면서 종래의 애국애족 개념까지 아예 빼버린 것으로 조사됐다.30대그룹 신경영이념의 특징을 보면 11개그룹(현대.삼성.LG.한화.두산.금호.동국제강.미원.삼미.동양.진로)은 「세계화 시대의 인재육성」을,8개그룹(현대.삼성.LG.기아.롯데.두산.대림.미원)은 「고객만족으로 풍요로운 삶을 창조하고 인류사회에 기여하자」는 신경영이념을 담고 있다.한편 30대그룹의 창립당시 사시.사훈은 인화(8개그룹)가 제일 많았고 창의(6개그룹),성실.노력(6개그룹),근검(4개그룹)등의 순으로 나타나 삼강오륜(三綱五倫)적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최근 각그룹은 이같은 윤리적.선언적 규범에서 탈피해 독특한 기업정신과 행동지침을 표방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삼성그룹의 「삼성인의 정신」,현대그룹의 「현대정신」등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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