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이동전화 시험통화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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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잘 들립니까』『바로 옆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크게 잘 들리네요』. 내년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를 앞둔 디지털(CDMA방식) 이동전화의 시험통화가 30일 서울 시내 도심에서 이뤄졌다.
취재기자들이 동승,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시험통화는 내년 4월 디지털방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신세기통신과 장비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함께 맡았다.
8대의 중.대형차량에 나눠 탄 업체 관계자들과 취재진은 각자집.사무실은 물론 현재의 아날로그 휴대전화로도 전화를 걸었다.
동대문에서 무역센터에 이르는 구간의 시험통화에서 아주 선명한 음으로 디지털통신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김헌규(金憲奎)삼성전자 선임연구원은 『연말까지 수도권지역의 모든 시스템이 구축되면 서울 어디서나 아날로그방식에 월등히 앞서는 깨끗한 품질의 이동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험통화 참가자들은 디지털이동전화와 현재의 아날로그 휴대전화를 번갈아가며 이용한 결과 디지털 쪽의 통화가 보다 깨끗하다는 결론을 얻었다.아날로그의 경우 혼신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4월1일로 예정돼있는 신세기통신의 CDMA서비스 가능성에 대해 항간에 일부 우려가 있었으나 이날 시험통화를 통해 이를 말끔히 해소한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신세기통신 연구원 100여명은 요즘 매일 서울 시내를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며 하루 1,000통 이상의 전화를 걸면서 현장시험을 하고 있다.
경상현(景商鉉)정보통신부장관도 곧 가락동연구소를 방문,디지털이동전화 개발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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