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 비자금관리 의혹 두인물-해표유니레버 부사장 박동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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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노태우(盧泰愚)씨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경한산업과 정한개발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박동현(朴東賢.54)씨는 동방유량 계열사인 해표유니레버사의 현직 부사장이다.
朴씨는 동방유량 신명수(申明秀)회장의 지시에 따라 각각 1,000억원대에 이르는 서울센터빌딩(경한산업)과 동남타워빌딩(정한개발)을 관리해온 두회사를 책임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남 함양출신인 朴씨는 부산대 상대를 나와 국세청에서 잠시 근무하다 지난 76년 경력을 인정받아 동방유량의 경리담당 차장으로 申회장과 첫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후 경리.기획.총무부 등을 두루 거쳤지만 대부분 자금부에서 근무해 재경담당 상무까지 올랐다.
특히 朴씨와 申회장은 41년생 동갑내기라는 이유로 각별한 사이였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93년 동방유량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유럽의 다국적기업인 유니레버사와 해표유니레버사를 합작설립하면서 부사장에 취임했다. 동방유량의 한 관계자는 『정한개발은 일반기업과 같이 사주가 자신의 부동산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 가운데 하나』라고 해명하면서 『朴부사장은 문제의 두회사 모두 이름만 걸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방유량의 식용유 등을 판매하고 있는 유통회사인 해표유니레버사(자본금 60억원)는 연간 매출 2,500억원에 이르는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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