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의 증상과 치료-고지방.저섬유식품이 癌환경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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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장은 음식을 항문까지 전달해주는 소화관의 마지막 통로다.소장을 통과한 음식물 찌꺼기는 맹장과 상행결장→횡행결장→하행결장→S상결장→직장이라는 1.5 정도의 소화관을 거치면서 수분을 빼앗겨 딱딱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대장암의 증세는 변과 관계가 깊다.콜타르 같은 암적색변이 나온다거나 변비가 계속되면 한번쯤 대장암을 의심,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그러나 출혈량이 적고 굳어져 눈에 안띄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대변이 가 늘어지고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나며 팽만감이나 아랫배가 당기는 듯 아픈경우 역시 대장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봐야 할 사항이다.
대장암이 가장 많이 생기는 장소는 항문과 가장 가까운 직장,그리고 S상결장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한다.발생한 위치에 따라 증상에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묽은 변과 체액이 완전히 섞인 암적색 변이 나올때는 맹장및 상행.횡행 결장에,변이 정기적으로 나오지 않고 변통이상이나 짜는 듯한 둔통이 있으면 하행및 S상 결장에,또 잔변감이나 점액혈변이 나올 때는 직장에 암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 다.직장의 경우 치질과 혼동해 방치하는 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이 증가하는 이유는 고지방.저섬유식품등 우리의 식생활이서구화되기 때문.섬유질이 부족할 경우 대장운동이 느려져 변이 오래 머물고 이것이 암을 만들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음식만이 암을 야기하는 고위험요인은 아니다.
서울대의대 박재갑(朴在甲.일반외과)교수는 『전체 대장암중 5~6% 정도는 유전성』이라며 『유전성은 치료후 예후도 나쁘고 재발률도 높기 때문에 철저한 정기검진이 요구된다』고 말한다.여기서 유전성이란 가족구성원중 최소 3명이상이 대장 암에 걸린 경우를 말하며 이들이 암에 걸린 나이는 평균 43세.대장암의 호발연령은 50~60대지만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40대부터 정기적인 체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장암의 가장 보편적인 검사는 대변에 피가 섞여있는가를 보는잠혈검사와 손가락 촉진검사,대장 X선 검사가 있다.검사에서 대장의 융기 또는 함몰이 발견되면 내시경으로 부근 조직을 2㎜ 정도 떼어내 암세포인지를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대체로 폴립(덩어리)이 1㎝ 이하일 때는 양성인 경우가 많지만 그 이상일 때는 암일 가능성이 높다.다행히 암세포가 장의 점막에만 국한됐을 때는 전이 가능성도 거의 없고 배를 열지 않고 내시경으로 절제할 수 있기 때문에 대장암의 경 우에도 조기발견은 중요하다.암세포가 근육층까지 침범했을 때는 광범위절제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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