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 비자금 파문-政街 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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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태우(盧泰愚)씨의 소명서가 검찰에 제출되자 그 내용에 대해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盧씨의 구속여부와 대선자금의 공개여부가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있다.
…민자당은 30일 김윤환(金潤煥)대표 주재로 확대당직자회의를열었으나 뾰족한 방안없이 정부측의 수사결과와 대응조치등을 지켜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의원들은 국회 상임위장 등에서 삼삼오오 귀엣말을 주고받으며 임박한 노전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화제로 삼았는데 대부분 盧씨의구속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특히 민정계 의원들은 盧씨의 은닉 재산이 속속 드러나는등 범위와 규모가 날로 확대되는 양상이자 『이러다가 정치권이 공중분해되는 것 아니냐』며 물갈이 이상의 우려를 표명.
…야3당은 이날도 비자금 공세수위를 한층 강화하면서도 총재20억원수수(국민회의),음모설(민주),총재100억원설(자민련)등아킬레스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
국민회의는 비자금파동 칼날이 盧씨는 물론 이른바 「김대중(金大中)죽이기」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강한데는 강하게 맞받아친다」는 전략을 수립.
때문에 이날 지도위원회의에서 金총재의 20억원수수 공개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헤쳐나갈 대반격 작전으로 盧씨의 구속수사를 촉구. 민주당은 국회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주로 김대중.김종필 두총재를 겨냥한 비난으로 일관.이철(李哲)총무는 『김대중씨는 구린 것을 감추고 있고 김종필씨도 신3당합당설등의 음모설을 퍼뜨리고 있다』고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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