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냉각場 계속 큰폭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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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비자금 파문의 연장선상에서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종합주가지수1,000선 아래로 다시 밀려났다.
주말인 28일 주식시장은 전일 후장의 냉각된 분위기가 그대로이어져 개장초부터 매수세가 위축돼 매물이 조금만 쏟아져도 주가가 금방 밀리는 약세장이 지속됐다.특히 그동안 주가를 받쳐왔던기관투자가들이 전일에 이어 이날도 핵심블루칩을 중심으로 매도에나서고 매수량을 줄이는 바람에 시장은 내내 매기부족에 허덕이며지수낙폭이 갈수록 깊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9.32포인트 떨어진 992.05를 기록,나흘동안의 상승을 마무리하고 내림세로 돌아섰다.거래량은 1,389만주로 반나절장임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부진한 거래양상이었다. 시장관계자들은 『그간 장세를 주도해왔던 핵심블루칩.중고가 우량주등은 많이 올라 살만한 종목들이 마땅히 없는데다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비자금조성에 따른 정국경색,검찰의 수사등이 장세불안심리를 유발시키고 있다』며 『당분간 매매쌍방 이 탐색전에 접어들면서 「눈치장세」가 전개될 것같다』고 말했다.
전일 모처럼 강세를 보여 관심을 끌었던 선경.동방유량등 6공관련주식들은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고 최근 2~3일간 순환매기가옮겨 붙어 장기침체를 벗는듯하던 은행.증권등 금융주들도 전반적인 약세분위기에 영향받아 맥을 못추는 모습이었 다.
다만 현대종합목재.해태전자등 개별재료를 안고 있는 종목들과 풀무원등 일부 신규상장주식들은 대조적으로 그런대로 매기를 모으며 상승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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