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슈퍼게임 日에이스 총출동 91년보다 선수층 탄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포크볼을 공략하지 못하면 고전할 것입니다.』 19년간 일본프로야구무대에서 활약했던 삼성 백인천감독의 충고다.
한국에서 일본야구를 가장 잘 아는 야구인인 백감독은 일본측이한국야구위원회(KBO)로 보내온 한.일슈퍼게임 일본대표선수 명단을 살펴본뒤 『이번에 뽑힌 선수들은 지난 91년때보다 훨씬 선수층이 두텁다』고 말한다.
특히 백감독은 『1차전(도쿄)과 4차전(도쿄)에 선발된 일본선수들은 최정예』라며 『2차전도 한국선수들이 고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감독에 따르면 6차전으로 치러지는 95한.일슈퍼게임은 1,4차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경기는 요코하마. 고시엔.기후.나고야에 인접한 프로팀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는 것.
백감독은 『일본프로팀 에이스급들은 모두 강속구와 포크볼을 겸비하고 있다』며 『1차전 선발이 예상되는 선수는 롯데 머린스의에이스 이라부』라고 손꼽았다.백감독은 『이라부는 간단히 말해 「한국의 선동열」로 표현하면 될 것』이라며 『직 구 최고 구속이 150㎞대를 유지하며 포크볼도 최고 140㎞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이라부는 올시즌 방어율 2.53을 기록했지만 팀성적이 부진해11승11패의 성적을 냈고 총 203이닝을 던지며 239개의 탈삼진을 빼앗았다.
백감독은 또 『지난 10월초 일본에 갔을 때 슈퍼게임 담당자로부터 이번엔 일본이 한국 프로선수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번 대회때 일본방송의 해설가로 경기를 지켜봤던 백감독은 『지난번 대회 초반까지 한국은 선두타자가 진루하고도 번트를 대지 않는 등 강공을 펼쳐 친선경기하듯 했었다』며 일본프로관계자들부터 『한국은 메이저리그처럼 과감하다는 평을 들 었다』고 전한다. 백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번대회를 한국시리즈에 나선다는 각오로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