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의 律士사단 인맥-검찰수뇌 출신등 쟁쟁한 측근 수두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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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 22일 밤.서울연희동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집에는 6공 측근 인사들이 달려왔다.이현우(李賢雨)전경호실장이 검찰에 출두,노 전대통령 비자금 실체를 시인하는 「비자금 뇌관」이 터진 직후였다.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 「주공(主公 )」을 위로하고 향후 대책도 마련하기 위해 옛 「신하」들이 속속 모여든것이다.그런데 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노라면 다소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된다.노씨가 군인 출신인 만큼 끈끈한 군출신 동기.후배들이 많을 법한데 검찰 수뇌부 출신들이 태반이다.
▶정해창(丁海昌.고시10회.법무장관)전비서실장▶서동권(徐東權.고시8회.검찰총장)전안기부장▶정구영(鄭銶永.고시13회.검찰총장)전민정수석비서관이 밤 늦게까지 머무르다 자정을 넘어 돌아갔다.김유후(金有厚.고시15회.서울고검장)전사정수석 은 이튿날인23일 노씨를 방문했다.
비자금 파장은 워낙 복잡한 법률적인 문제를 안고있다.따라서 이를 헤쳐나가는 「묘수풀이」에 변호사들인 법조인 측근의 조언이필요했을 수도 있다.물론 맞는 말이다.그러나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군시절부터 끈끈한 인연을 맺은 「부하」 들이 지금까지사단을 형성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대조적이다.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이들이 만나 숙의,눈길을 끌곤한다.법조인 출신은 이양우(李亮雨)씨 뿐이다.이를두고 6공당시 군출신들의 상대적인 지위약화로 실력과 충성심으로 뭉쳐진 검찰출신들이 청와대에 많이진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노씨 측근들의 「좌장」격인 정 전비서실장은 노씨의 고교(경북고)4년후배로 90년2월부터 임기말(93년2월)까지 근무했다.『노 전대통령은 능동적으로 정치자금을 모으지 않았다』고 옹호하고 있는 정 전실장은 이번주 들어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시내 모처에서 노씨의 대국민 담화문 마련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고교 1년 후배로 TK(대구.경북출신)의 핵심이었던 서전안기부장은 89년 3당합당 추진등으로 노씨의 신임을 받았으며「누구보다 노심(盧心)을 잘 읽는 인물」로 평가받았었다.서씨는서울당주동에 개인 사무실을 개설했으며 사건수 임등 변론활동은 맡지않고 있다.
정구영변호사도 변론활동은 하지 않고있다.마약퇴치등을 목적으로설립된 진로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있다.
김 전사정수석은 서울서초동에 변호사 사무실을 내 변론활동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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