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司試 합격한 생물리학 박사 公釋煥 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자연과학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특허.환경분야의 전문 변호사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25일 발표된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공석환(公釋煥.35.서울관악구신림9동)씨는 이공계 박사학위 출신으로선 드물게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그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뒤 89년9월 버클리대에서 생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91년4월 까지 시카고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공씨는 『귀국한뒤 대학교수직과 연구소등에 타진해봤으나 연구환경과 근무조건이 맞지않아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특허나 환경분야의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기 위해 사법시험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응시동기를 밝혔다.
공씨는 특히 『미국의 경우 로스쿨 제도로 인해 변호사의 30~40%가 이공계학부 출신자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법의 전문화를 위해서는 우리나라에도서둘러 로스쿨 제도가 도입돼 많은 자연과학도들이 법조계에 진출해야 한다』는게 사법제도 개혁에 대한 그의 견해다.
87년 결혼한 부인 김미정(金美庭.31)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둔 가장으로서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데는 경제적으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본가의 도움을 받아가며 고시학원를 다니는등 만 4년동안의 노력끝에 결실을 보게 됐다.
그는 『변호사 업무와 함께 공부를 계속해 법학박사학위를 받아물리학과 법학을 체계적으로 접목시켜볼 생각』이라며 『합격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