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몸젠박사 초청 "민족과 민족주의" 특별강연.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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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앙일보사는 24일 주한독일문화원.한국서양사학회와 공동으로 최근 국제사회에서 중요성이 높아진「민족주의와 민족문제」에 대한이해를 돕고 독일통일이 주는 교훈을 되짚어보기 위해 민족문제와나치즘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한스 몸젠(독일 보쿰대 교수)박사를 초청,특별강연및 토론회를 가졌다.강연내용과 독일.한국학자5명의 토론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註] ▶마르부르크 출생(1930) ▶독일 튀빙겐대에서박사학위 취득(1959) ▶보쿰대 교수(1968~현재) ▶미국프린스턴대.하버드대.버클리대 초빙교수 역임 ▶『제3제국의 관료』등 나치즘.독일노동운동사 분야에 관한 연구논문 다수 ▶노벨상을 받은 유일한 역사가인 테오도어 몸젠의 증손자 독일의 문화정책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정치공동체와 문화공동체가 분리돼 있었기 때문이다.
민족주의를 대체할 민족적 결속은 지역적일 수도 있고 세계적일수도 있지만 기본은 자치의식이다.
21세기 독일이 지향해야 할 민족주의는 세계에 대해 개방적인태도를 가져야 한다.
한국의 통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다만 독일이 60년대 이후 긴장완화와 교류정책을 채택했던 것처럼 군사적 방법을 지양하고 경제협력과 문화교류정책을 강화해야한다고 본다.
한국에서는 지역 헤게모니가 심화돼 있다.이러한 현상은 과거 독일에도 있었다.독일은 19세기에 이 문제를 올바로 해결하지 못하고 제국주의적 경향으로 발전했다.한국은 이런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독일은 통일 이전에 상당한 정도의 상호협력과 잦은 교류가 있었다. 서독은 통일과정에서 마르크를 동독화폐와 동일환율로 평가했다. 이러한 점은 앞으로 한국이 통일과정에서도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다.
한국이 통일될 경우 독일과 마찬가지로 남북간의 문화.정서적 차이 극복이 큰 문제로 부각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정치적 통합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통합에 신경을 써야한다.
국민이 의사결정을 하는 민주화를 한국이 이룩한다면 그것이 통일의 가장 큰 기반이 될 것이다.
〈정리=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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