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적성 유형별 학습전략 가이드 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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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들인 노력만큼 학습 효과를 보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습에 대한 동기나 목표가 확실해도 스트레스, 우울증으로 심리상태가 불안정하다면 공부 효율을 높일 수 없다. 앞으로 3회에 걸쳐 학생들의 학업적성 유형별 사례를 통해 성격과 성적의 상관관계, 그에 따른 학습전략을 제시하겠다. 

■ 사례= 김민수(가명)군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다. 김 군의 부모는 “게으른데다가 공부를 하라고 하면 조금 있다 한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이 불만”이라면서도 김 군의 공부량에 비해 시험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상담을 진행해 보니 김 군의 부모는 꾸중할 때 논리적인 방법이 아니라, ‘게을러서’ ‘핑계만 대면서’ ‘대강대강하니까’ 라는 식으로 감정적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김 군은 자연스레 ‘난 뭘 해도 야단 맞을거야’ 라고 생각하게 됐고 검사결과 학습의 필수 요인 중 하나인 자신감이 최하로 나타났다. 짜증과 불안이 커지면서 반 친구들에게 툭하면 싸움을 거는가 하면 때로는 별 것 아닌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해 학교 생활도 원만하지 않았고 이는 곧 성적 저하로 이어졌다. 

■ 학습전략 컨설팅= 김 군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자신감 회복이다. 먼저 김 군의 부모에게 아이의 잘못에 대해 야단을 치되 잘못한 점을 논리적으로 설명한 후 스스로 잘못을 뉘우칠 수 있도록 부드럽게 접근해야 함을 인지시켰다. 상담 이후 김 군의 부모는 조언 대로 주로 야단의 표적이 됐던 게으른 습관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학습 태도는 눈 딱 감고 못 본 척 했다. 그 대신 아주 조금이라도 잘한 부분이 있으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칭찬했다. 이것이 횟수를 거듭하자 김 군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기 시작했고 야단을 맞더라도 잘못을 빨리 인정하게 됐다. 상담 한 달 후, 10문제 중 평균 5개 정도 맞추던 쪽지 시험의 정답 개수가 7, 8개로 많아지더니 수업 시간에 자진해서 발표하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 늘 싸울 준비를 하던 예전과 달리, 친구들의 농담도 쉽게 받아 들이면서 훨씬 명랑하게 생활했다.
  학년이 어릴수록 자신감이 중요하다. 물론 아이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믿게 하는 것도 피해야 할 사항이지만 ‘나는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자신감은 물론 대인관계, 사회성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 잘못한 것 중에서도 잘한 부분은 부각 시키고, 작은 일에도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학부모의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그 열매는 정말 달다. 02-2105-0473

다수인수학학원 권준학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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