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지자체 “e-스타즈서울 벤치마킹하자” 대회 유치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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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e-스타즈서울’을 벤치마킹하자.” e-스타즈서울 2008이 ‘카운터스트라이크1.6’과 ‘워크래프트3’의 동서양 대륙간컵 참가선수를 확정한 가운데 한국 e-스포츠계에 ‘e-스타즈서울2008 따라하기’ 신드롬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마다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유치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국산 종목의 e-스포츠 리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국산 게임인 ‘서든어택’(CJ인터넷)과 ‘프리스타일’(JCE)이 이번 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국산 게임 최초로 아시아리그로 진행되자 기존의 e-스포츠대회들도 국산 게임들을 리그화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경기도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G스타’를 계속 개최하는 것은 물론 국산 게임 대회인 ‘G-CUP 리그’를 추진하고 있다. 대구·부산 등 다른 지자체도 올해 중국 청두에 빼앗긴 ‘WCG2009 그랜드 파이널’을 유치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던전앤파이터’ ‘스페셜포스’ ‘테일즈런너’ 등 3개 국산 게임을 e-스포츠 대회 종목으로 선정해 ‘신한은행 탑스(TOPS)리그’를 후원키로 했다. e-스포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 게임의 리그화를 올해의 화두로 잡고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종목 선정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 게임전문 케이블채널 ‘온게임넷’은 기존의 스타크래프트 프로팀 외에 국산 종목 ‘스페셜포스’ 게임단을 창단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13개의 ‘스타크래프트’ 프로팀 외에는 컴퓨터·네트워크 교육을 담당하는 IT뱅크가 ‘카트라이더’와 ‘스페셜포스’를 후원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업체여서 프로팀이라고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산 게임 종목의 e-스포츠화는 그동안 말로만 논의됐을 뿐 지지부진했다. 워낙 스타크래프트가 강력한 킬러 타이틀인 데다 국산 게임사들이 e-스포츠 진출에 소극적이서다. 권준모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은 “스타크래프트 위주의 e-스포츠에서 이제는 글로벌화하는 한국 게임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e-스타즈서울은 이에 대한 자극제이자 계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e-스타즈서울의 국산 종목 대회인 아시아리그는 게임산업진흥원·e-스포츠협회 등이 수 년 전부터 필요성을 제기해 왔지만 실행하지 못한 프로젝트였다.

박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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