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향 장기수 김선명씨 환영행사 경찰 원천봉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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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1일오후 경희대에서 개최하려던 미전향 장기수 김선명(金善明.71)씨 환영행사를 경찰이 친북이적 집회로 규정하고 원천봉쇄하자 행사주최측인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 회원및 한총련소속 대학생들이 격렬하게 반발,경희대 주변에서 쌍방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민가협등은 이날 오후5시부터 서울동대문구회기동 경희대노천극장에서 6.25 당시 체포돼 43년10개월간 전향을 거부하며 복역하다 지난 8.15특별사면때 석방된 미전향 장기수 김씨를 환영하는 행사를 갖고 청량리역까지 야간 가두행진을 할 계획이었다.
이에대해 안병욱(安秉郁)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는 석방후에도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계속 부정하고 있는 골수 공산주의자』라며 『이날 행사가 김씨및 일부 참석자들의친북발언등으로 이적집회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행사를 원천봉쇄키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희대 주변에 57개 중대 6,800여명을 투입,시위용품반입및 타대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했으며 서울관악구봉천6동 김씨 집 주변에 3개 중대 360여명을 배치해 김씨의 외출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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