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봉사정신의 생활화 급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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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봉사라는 개념은 유교사회가 아닌 서양사회에서 나온 덕목으로 인간의 선(善)정신과 자율성에 근거한 자원활동이다.
봉사하는 사람은 물질.시간.돈도 사랑의 이름으로 서슴지 않고바칠 수 있다.
우리 모두 더불어 살때 우리사회가 건전해질 수 있다.봉사하는사람은 적은 것이 아름답고 티끌모아 태산 만드는 꾸준한 정신을갖는다. 봉사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소중한 인생의 의무다. 특히 사회에서 지도층이나 괜찮게 사는 사람들중 봉사활동을 못하는 사람은 민주복지사회의 정신적 죄인이라고 할 수 있다.
테레사 수녀는 「봉사는 사랑」이라고 말했다.사랑을 나누어주는것이 봉사활동이다.따라서 봉사하는 사람은 한없는 기쁨과 행복을인간사회에 안겨준다.
봉사는 자기이익을 초월한 「초아(超我)의 봉사」이어야 진정한봉사가 된다.
초아의 봉사정신으로 손에 손잡고 누구나 소외당하지 않는 희망찬 복지사회를 만드는데 참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사회는 건강해진다.
봉사하는 사람은 지락(至樂)의 성취감.행복.보람을 얻을 수 있고 피안의 언덕에서 후회없는 평안을 가질 수 있다.
농경사회에선 농사를 부모가 자녀와 더불어 배우고 가르치고 가정.온동네가 상부상조하는 전통이 있다.그 미풍은 근대 산업사회에 들어서면서 분화되기 시작했다.
핵가족으로 분열하고 이혼하는 가정이 늘며 부부가 함께 일하는가정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가정교육의 약화를 가져오고 부모와 자녀 사이가 소원해지게 했다.
대신 학교교육이 강화되었으나 주입식 교육이 주류를 이루며 도덕.윤리교육이 약화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 공업생산이 주관심이 되며 한나라의 발전과 경제의척도도 국민총생산(GNP)이라는 개념이 사용되고 있다.
자유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시장경제는 경쟁을 전제로 하며 이는부자와 약자,사업에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을 낳게되고 노약자와 장애인도 생기게 된다.
이들을 돌봐줄 시스템이 개발되지 않고는 안정된 사회를 유지할수 없다.
2000년대 한국도 인구 4명 가운데 한사람이 노인이 되는 사회가 된다.
자원봉사 없이는 사회가 건전해질 수 없다.
나는 이런 뜻에서 GNP 대신 GNPEWS란 개념을 사용할 것을 지난 4월 MIT 생산성본부가 주최하는 국제회의에서 제안한 바 있다.E는 환경,W는 후생복지,S는 사회봉사를 의미한다. 모든 나라들이 경제지표인 GNP만을 의식한다면 세계의 환경은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며 봉사정신 없는 사회는 더욱 삭막할 것이다.
이제 선진국이 되려면 경제성장뿐 아니라 자원봉사가 생활화돼야하고 자원봉사가 세계화되면 이 세상은 더 환하게 될 것이다.봉사정신의 세계화야말로 보람있는 세상을 건설하는 첩경이다.
중앙일보가 그동안 펼치고 있는 자원봉사 캠페인은 이런 의미에서 우리사회를 밝게해 주는 횃불이며 이번 자원봉사 대축제야말로이 불빛을 더 밝게 해주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자원봉사의 횃불이 더 밝게 밝혀져 우리 모두가 노약자나 장애인.불우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우리의 환경이 보존되기를 기대하며 자원봉사자들의 축제가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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